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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애플 매도는 실수”…멍거 “비트코인 역겨워”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5.03 06:24
수정2021.05.03 06:30

[앵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현지 시간 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경제와 시장 상황에 대한 견해, 특히 자신의 실수와 전략을 공개한 점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장가희 기자, 먼저 투자의 귀재가 실수였다고 말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기자]

버핏 회장은 애플 주식을 더 사지 않고 일부 매도한 게 실수였다고 밝혔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애플 지분 가운데 3.7%를 매도했는데요. 

이로 인해 올해 3월 말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1,110억 달러, 우리 돈 약 124조 원가량으로 줄었습니다. 

주식을 일부 처분했지만,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여전히 애플입니다.

버핏 회장은 애플의 투자 매력이 크다고 강조했는데요. 

애플 제품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지만, 주식은 매우 저렴하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애플과 자동차 중 하나를 포기하라고 한다면 자동차를 포기할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애플 외에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주요 종목,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애플에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순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버핏 회장은 항공주는 사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는데요.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미국 주요 항공사 주식을 모두 팔았다고 한 뒤 항공주 주가가 오르면서, 버핏이 잘못 판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버핏 회장은 항공 산업은 수익 창출 능력을 잃었고, 아직 해외여행도 회복되지 않았다면서 항공산업이 잘되길 바라지만 여전히 투자할 의사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앵커]

최근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투자처 중 하나가 가상화폐 잖아요.

이에 대한 견해도 밝혔죠?

[기자]

네, 버핏 회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는데요. 

반면, 찰리 멍거 부회장은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이 역겹다고 비판한 건데요. 

멍거 부회장은 비트코인이 납치범이나 강탈범에게 유용한 화폐라며 문명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사람은 과거에도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는데요. 

버크셔 해서웨이가 추구해온 '가치 투자' 철학과는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최근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평가는 어땠나요?

[기자]

버핏 회장은 미국 경제가 적극적인 부양책에 힘입어 부활하고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연준의 통화 완화정책과 대규모 재정 부양 패키지가 효과를 거둬 미 경제의 85%가 초고속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버크셔해서웨이는 올 1분기 순이익 117억 달러, 우리 돈 13조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요.

주식 매수보다는 매도에 집중하며 자금을 비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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