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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도 뺏기는 판…유통업계 개발자 모시기 전쟁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4.29 06:58
수정2021.04.29 07:46

[앵커]

요즘 단군 이래 가장 심한 취업난이라고 하지만, 코웃음을 치는 직군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그래머 개발자로, 몸값이 부르는 게 값일 정도인데요.

유통업계에서도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합니다.

초봉과 입사 축하금까지 합하면 한 해 1억 원까지 주겠다는 곳도 있고, 주식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스톡옵션까지 주는 곳도 있습니다.

박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쇼핑몰인 SSG닷컴은 개발자 직원 모두에게 스톡옵션을 주기로 했습니다.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인 개발자들은 상장 후 주가가 오르면 쏠쏠한 시세차익을 거두게 되는 겁니다.

[SSG닷컴 관계자 : 업계 전반적으로 IT 개발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함과 동시에 회사의 성장을 함께하기 위해 이번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하게 됐습니다.]

요즘 '잘 나가는' 쿠팡은 지난해 하반기 뽑은 2년 차 개발자 연봉을 6,000만 원대로 책정했고, 합격하면 최소 5,000만 원 입사 축하금도 줍니다.

최근 삼성전자 인공지능 부문의 한 임원이 쿠팡으로 적을 옮긴 것도 기존 연봉의 1.5배에 스톡옵션까지 준다는 파격적인 조건 덕이었습니다.

매물로 나온 요기요도 개발인력들의 연봉 인상률을 기존의 2~3배 더 올리기로 했고, 배달대행사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엔지니어링 직군에 최종 합격하면 5천만 원의 보너스를 주기로 했습니다.

개발자 몸값이 '금값'이 된 건 코로나19로 인공지능 등 비대면 관련 기술개발 수요가 급증한 데다, 유통 서비스가 고도화된 영향도 큽니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파격적인 대우는 인건비 상승을 감당하기 힘든 중소 유통업체들 입장에선 인력 유출 등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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