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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 빠진 형지 I&C, 외부자금 수혈로 숨통 트일까?

SBS Biz 김완진
입력2021.04.28 11:20
수정2021.04.28 14:43

[앵커]

최근 미국 아마존에 진출한다는 소식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던 패션종합기업 형지 I&C가 150억 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 BW를 발행했습니다.

수익성 개선이 녹록지 않자, 외부에서 돈을 끌어들이기로 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김완진 기자, 형지 I&C의 현재 경영 상황부터 볼까요?

[기자]

패션 종합기업 형지 I&C는 형지 엘리트와 까스텔바작을 자회사로 두고 예작과 본, 캐리스 노트 등 4개 브랜드를 갖고 있는데요.

2017년과 2018년 영업적자를 이어오다가 2019년 적자사업 부문인 스테파넬 사업을 정리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코로나 영향으로 다시 적자를  냈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돌기도 했는데요.

쉽게 말해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더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2017년 259억 원, 그리고 지난해 67억 원으로 4년 당기순손실을 냈고, 이미 부분자본잠식 상태로 전환했습니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이 이어졌는데요.

지난해 총차입금은 179억 원으로,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200억 원 넘는 은행 차입도 이뤄졌습니다.

[앵커]

이번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도 이 같은 경영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형지 I&C가 외부 자금으로 유동성 숨통을 트기 위해 150억 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결정했는데요.

신주인수권부사채는 회사채 형식으로 발행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청구할 수 있는 사채입니다.

관리종목 지정을 피해야 하는 만큼, 이번에 조달된 자금으로 온라인과 글로벌 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게 형지 I&C 입장이지만, 공시된 사용 목적을 보면 총 150억 원 가운데 125억 원을 회사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형지 I&C는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이 지분 41.05%를 보유하고 있고, 형지쇼핑 등 특수 관계인의 지분은 52.65%에 달합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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