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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프리미엄’ 노린 코인 환치기로 아파트 산 외국인들

SBS Biz 정광윤
입력2021.04.27 17:53
수정2021.04.27 20:24

[앵커]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높은 걸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그럼 해외에서 가상화폐를 들여와 한국에서 팔면, 차익을 남길 수 있겠죠.

이런 환치기 수법으로 아파트를 불법으로 사들인 외국인들이 적발됐습니다.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서울 영등포의 한 아파트를 11억 원에 사들인 중국인 A씨.

중국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사서 한국에서 팔아 마련한 돈 4억 5천만 원 등을 보태 아파트를 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외보다 높은 국내 가상화폐의 시세,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차익까지 챙겼습니다.

또 다른 중국인 B씨는 코로나 1차 확산이 시작된 지난해 2월, 20억원 상당의 마스크를 중국에 수출하면서 세관에는 3억원만 신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탈루한 세금은 7억5천만 원짜리 서울 구로구 아파트를 사는데 사용됐습니다.

서울세관이 최근 3년간 서울 아파트를 불법적으로 사들인 외국인 61명을 적발했습니다.

이들이 탈세 환치기 자금으로 매수하거나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사들인 아파트가 55채, 취득금액이 총 840억 원 수준입니다.

외국인 61명 가운데 중국인이 34명으로 절반 이상이었고, 미국인도 19명이나 됐습니다.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 아파트 구매가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등포 6건, 구로 5건 순이었습니다.

[김광호 / 서울본부세관장 : 세관에서 처분 가능한 사항은 통고처분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했고, 그 외 건은 검찰에 고발하거나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한편 이번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환치기 10개 조직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입니다.

이들 조직은 비트코인 매매 등을 통해 지난 5년간 1조4천억 원에 달하는 거래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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