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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다음은 텐센트”…中, IT 반독점 고삐 더 죈다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4.27 06:10
수정2021.04.27 06:41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이라 불리는 메이퇀이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받습니다.

알리바바에 이어 대규모 벌금이 매겨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들어 빅테크 길들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소식을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알리바바에 이어 메이퇀이 당국의 규제 사정권에 들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어제(2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메이퇀의 양자택일 강요 등 반독점 혐의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메이퇀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입점 사업자들이 경쟁 플랫폼에서 영업하지 못하도록 강요했다는 겁니다. 

다만 총국은 메이퇀의 어떤 행위가 법을 위반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앵커]

메이퇀의 입장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메이퇀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조사에 전적으로 협력하겠으며, 법규 준수 수준을 높여 업계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몸을 낮췄습니다.  

메이퇀은 중국에서 음식 배달, 평점 서비스 등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가입자 수 5억 명, 입점 업체 수 680만 개에 시가총액만 257조 원에 달하는데요.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배달 주문량이 늘면서 음식배달 매출만 20% 넘게 올랐고, 거래 건수도 100억 건을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중국의 주요 IT 공룡 위치에 있는 메이퇀이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건 중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또, 중국 당국이 지난 10일 알리바바에 대해 약 3조 원의 벌금을 부과한 만큼, 메이퇀 역시 무거운 벌금을 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조치가 실제로는 메이퇀의 대주주를 겨냥한 거란 분석이 나와요?

[기자]

네, 메이퇀의 최대 주주는 텐센트인데요. 

그동안 알리바바에 이어 텐센트가 중국의 반독점 조사 대상이 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돼 왔던 만큼, 실질적인 타깃은 메이퇀이 아닌 텐센트라는 겁니다.

실제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가 지난달 규제 당국과 만났을 때도 시장에서는 사실상 소환된 것으로 해석하면서 텐센트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안팎에서는 마윈 알리바바 CEO의 대담한 발언을 계기로, 민간 영역에서 급성장한 IT 기업 경영자들이 공산당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정부 당국이 느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 때문에 인터넷 기업이 당과 국가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게 질서를 확립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중국 당국이 매기는 벌금 자체가 무섭게 성장하는 테크 기업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없다는 게 중론인데요.

그럼에도 정부의 장악력이 높아지는 점은 기업들에 확실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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