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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팔았지만 더 판다…국민연금, 삼성전자 왜 파는 걸까

SBS Biz 이광호
입력2021.04.26 17:47
수정2021.04.26 19:50

[앵커]

예정에 없던 기금운용위원회까지 열어 자산 리밸런싱 비중을 조정했지만, 코스피시장에서 국민연금의 매도세는 여전합니다. 

특히 다른 종목보다도 삼성전자에 매도세가 집중돼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이광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연기금은 오늘(26일)도 삼성전자를 팔았습니다. 

오늘만 770억원, 이달 들어서는 1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주식을 목표 대비 초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종목 시가총액이 주식시장의 1%를 차지하고 있다면, 국민연금도 국내 주식의 1% 가량을 해당 종목으로 채우는 식으로 자금을 운용합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삼성전자 주식을 3천만주 넘게 사들였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약세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른바 저가 매수를 한 건데, 이후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습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 평가액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28%에 달해,20%대 초반인 삼성전자의 국내 시총 비중보다 여전히 높습니다.

삼성전자 매도세는 이어지겠지만, 반도체 장비업이나 정유, 화장품 등 다른 종목에서는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재선 /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 (전체적인) 매도 물량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요. 그간 많이 팔았던 업종 중에서 이익이 괜찮은 업종이나 저가 매수를 실현할 수 있는 업종에서 매수 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다음달 중기 자산 배분 계획에 따라 내년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할 계획입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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