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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초대석] 화이자 백신 확보한 韓…백신 수급에 ‘파란불’

SBS Biz 김날해
입력2021.04.26 15:04
수정2021.04.27 09:43

■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분을 추가로 들여오기로 함에 따라서 백신 수급에 일단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총 9천900만 명분으로 늘어난 건데요. 도대체 우리나라는 왜 백신 확보 경쟁에서 뒤졌는지, 우리의 백신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K-바이오의 현주소,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 앞으로의 전망까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나오셨습니다.

[앵커]

백신 확보가 늦어서 상당히 국민들이 불만이 많은데 화이자 걸 더 확보했다고 하니까 반갑습니다만. 우리나라 바이오 회사들의 백신 개발 현황이 어느 정도입니까?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올 3월 기준으로 보면 지금 5개 기업이 백신 임상에 들어가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핵산 백신 관련해서는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이 들어가있고요. 그다음에 합성 항원 백신에서는 SK 바이오사이언스랑 유바이오로직스가 들어가있고. 그리고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에 관련해서는 셀리드라는 벤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모두 임상 1상 2상을 진행 중에 있고요. 그리고 올해의 목표는 일단 ‘신속 승인을 통해서 시장에 낸다’ 라고 하는 게 일단은 올해 목표이고

[앵커]

올해? 시장에 내겠다는 목표가 올해?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신속 승인을 통해서. 그리고 이제..

[앵커]

그러면 이 다섯 군데 말씀하셨는데 그래도 빠른 곳이 어딥니까 지금?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아 그거는 좀 애매합니다. 과연 임상을 얼마나 속도 있게 하고 얼마나 자금이 투여되어서 그리고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관건이기 때문에 지금은 속도내기 좀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그리고 아마 이것이 2022년에 우리가 최종적으로 개발 완료하는 타깃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저희가 쉽게 쉽게 백신 백신 말씀을 드리긴 하죠. 근데 이게 신약 개발이나 백신 개발 과정에서 보면 참 어려운 일입니다. 보통 백신이라고 하는 게 건강한 사람들에게 투여해야 하는 거기 때문에 안전성에 관련된 부분에 검토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이 말은 뭐냐면 임상을 아주 많은 수를 해야 하는 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시간도 많이 걸리게 되고 비용도 많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에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면서 원래 지금 메신저 RNA가 지금 백신으로 나왔는데 이게 이런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으면 지금 이렇게 나올 수 있는 제품은 아닙니다. 

[앵커]

이렇게 빨리할 수가 없다는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네, 이렇게 빨리할 수가 없죠. 보통 한 수년이 걸리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뭐냐면 지금 저희가 5개 기업이 과연 우리나라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 라고 많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앵커]

네 그니까 과연 성공할 수 있겠냐.  5군데가.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근데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해야 합니다. 왜냐면 저희 같은 경우는 후발주자거든요. 결국에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결국 후발주자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겁니다. 그니까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 이것들을 평상시에는 이 비용으로 이 기간으로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건데 펜데믹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갖고 있는 기술들을 계속 시장에서 흔히 프로토 컨셉을 한다고 얘기하는데 그것을 계속 통해서 저희가 제품이 나오면 좋겠지만, 만약 나오지 않더라도 저희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건 분명한 것 같고요. 그래서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의 어떻게 보면 이런 기회가 후발주자한텐 아주 좋은 거죠.

[앵커]

그럼 내년쯤이면 국내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있을까? 이런 게 궁금합니다. 내년정도에.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그렇게 기대합니다.


[앵커]

그런데 백신 확보가 늦은 이유. 이제야 속도를 내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문제를 많이 지적했죠?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많이 지적을 하기도 했고요. 왜냐면 이게 아마도 정답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은 듭니다. 백신, 자기 백신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의 모든 딜레마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근데 이제 결과론적으로 문제가 생겼었는데 그때 백신에 관련된 정책을 했던 시기를 돌아가보면 그때는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방역에 관련해선 뭔가 좀 안전한 기운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가 뭐냐면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겠지만 백신의 안정성을 아마 많이 고려하지 않았을까? 왜냐면 지금 말씀드렸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갑자기 푸시가 됐기 때문에 임상실험을 어떻게 보면 완벽하게 하지는 못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안정성을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조금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시기에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을 해서

[앵커]

그런 점이 많이 아쉽죠?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네, 그래서 좀 더 뭔가 결정할 때는 전문가적 의견들이 폭넓게 들어가야 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아마도 작년 팬데믹을 거치면서 우리나라가 이걸 대응하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이 나오고 많은 논쟁을 했을 것 같아요. 근데 분명 이 팬데믹은 다시 온다고 하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올 팬데믹을 위해서라도 여태 우리가 논쟁했던 많은 논쟁거리들을 백서로 만들어서 베스트 프렉티스로 만들어놔야 하는 것이 아마 저희가 가져야 할 교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백신 확보는 늦었지만 우리가 진단키트는 굉장히 민첩하게 생산 수출했잖아요. 그런 힘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메르스라는 사태를 겪으면서 공부했던 게 있습니다. 크게 세가지라고 볼 수 있을텐데 하나는 뭐냐면 메르스의 경험으로 우리 체외진단. 벤처를 중심으로 한 체외진단 기업들이 신속하게 키트를 개발하자고 하는 결정을 했던 게 하나 컸던 것 같고요. 두 번째는 뭐냐면 신속한 의사결정에 맞게 신속한 제품 개발을 했다는 게 첫 번째이고. 그다음 또 하나는 뭐냐면 우리가 어떻게 보면 체외진단 키트같은 것들이 벤처들이 중심으로 기술개발을 했습니다. 결국 그 말은 뭐냐면 생산의 유연성이 아주 좋았다는 거죠. 다른 나라같은 경우는 이게 전략물자이기도 하고 해서 조금 무겁게 결정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빨리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던 게 또 하나 컸던 거고요. 또 하나는 정부의 역할이 좀 있었습니다. 정부가 작년 2월에 신속승인을 내면서 빨리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저희가 어찌보면 진단키트가 작년에 K-바이오라고 하는 코리아 방역이라고 하는 그런 걸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관심이 많은 자가검사 키트 두 종이 국내에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면서요? 그 두 군데 회사는 어딘가요?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그게 휴마시스랑 에스디바이오센서 라는 회사입니다. 아마 또 지금 예측을 보면 분명하게 코로나가 변이를 통해서 점점 더 확산된다는 건 분명하게 있고요. 그다음 우리가 집단면역이 되게 되면 결국은 자가로 진단할 수 있는 툴이 나와야 하는 게 시장의 필요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의 2개의 기업이 신속하게. 일단은 3개월 내에 임상 추가 자료를 제출한다는 조건 하에 조건부로 제품 판매를 시작했죠. 그래서 저희는 일단 상당히 시장성이 있다고 봅니다. PCR 기술이 보통 6시간이 걸리는 긴 시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가 있고 의료의 여러 가지 공백을 야기할 수가 있는데 결국은 음성 확인율이 99% 이상 나오고 있고요. 양성 확인율이 80~90% 정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다고 해서 저희가 끝난 건 아니고요. 좀 더 양성 확인율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양성 확인율이 80~90%라고 하는 건 뭐냐면 환자의 10명 중 2명은 걸러내지 못한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것이 가장 큰 것 같고요. 또 정책적으로 저희가 만들어줘야 할 부분이 뭐냐면 양성환자들의 검체 도구들을 어떻게 회수할 것이냐. 만약 그것들이 그냥 돌아다녀버리면 그것도 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여러가지 정책적인 부분도 저희가 많이 고려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아까 중고시장 얘기했지만 우리나라 코스닥이 1000 넘어선 게 제약 바이오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주로 실적이 좋은 제약바이오회사는 어떤 회사들이 있습니까?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작년을 놓고 보면요. 작년을 놓고 보면 아무래도 코로나19의 혜택을 받은 회사들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셀트리온이라든지 씨젠이라든지 SD바이오센서같은 경우가 이제 코로나19를 통해서 매출을 많이 올렸고요. 근데 보면 5년 전부터 바이오가 상당히 많은 성과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보통 지금 1조 관문인 회사가 7개 정도가 나오는데 올해 들어온 것이 4개가 되죠. 올해 처음 들어온. 그래서 특히 이제 셀트리온같은 경우는 2조 클럽까지 바라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럴 정도로 아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바이오 업계에서, 특히 신약이라고 하는 카테고리에서 1조에 갖고 있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게 딴 건 의미가 없는데요. 왜 우리가 1조 1조 얘기를 하냐면 저희가 신약을 개발한다고 할 때는 많은 자금과 아주 위기들이 들어오죠. 그러니까 결국은 뭐냐면 그 기업이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금적인 튼튼한 체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 기본이 1조라는 거고. 왜냐면 1조의 매출을 올리면 이익률을 가지고 저희가 신약을 트라이 할텐데 이게 아시겠지만 신약 개발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잖아요? 그러니까 언제 가더라도 독성이나 부작용이 나오면 드롭되어야 하는데 과연 그걸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이 미니멈이 매출 1조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지금 제약회사 벤처들이 매출 1조 올린다고 하는 건 7개가 나왔다고 하는 건 굉장히 아주 큰 의미를 가진 겁니다. 그리고 또 2조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는 것도 어찌보면 좌충우돌 가고 있는 것 같지만 한국의 바이오 산업은 빠른 속도로 아주 튼튼한 에코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긴한데 우리나라 반도체는 세계를 주름잡지 않습니까? 반도체보다 바이오시장이 훨씬 큰데 우리 바이오 회사들의 미래. 세계 시장 점유율도 2%밖에 안 되는데 어디 있습니까?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일단은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사업은 시간이 많이 요구됩니다. 아시겠지만 R&D를 통해서 기술을 통해서 특히 임상이라는 단계를 거쳐야 하고 거칠 때마다 독성이나 부작용들이 나오게 되는 이 상황이 발생하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좀 시간이 걸리는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리고 이 바이오 산업이라고 하는 것이 단기간에 호전될 수 있는 사업구조는 아니고요. 뭔가 글로벌적인 경험과 많은 트라이 엔드 에러를 통한 자산이 필요한 시기죠. 근데 여태까지 바이오산업의 흐름을 쭉 보면 일반적으로 R&D를 했다가, 그 R&D의 결과물을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술이전이라는 걸 많이 합니다. 기술이전을 하게 되고 기술 이전의 성과가 계속 축적되면서 자기 제품, 미국 FDA에 등록한 자기 제품이 나오게 되는 거거든요. 근데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 전체 에코 시스템을 보면 지금 기술이전은 아주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3년 전만 해도 기술이전 3천억만 해도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났었는데 지금은 3천억은 나오지 않죠. 보통 1조 이렇게 신문에 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만큼 기술 이전이 아주 편하게 됐다고 하는 건 기술적인 인프라가 축적된 부분이 아주 많다는 걸로 나온 것 같고요. 이제는 나와야 할 것이 글로벌 임상을 통한 자기 제품이 나와야하는 상황이죠. 근데 그거는 많은 경험 축적이 필요합니다.

[앵커]

그럼 부회장님 마지막으로 기업은 그렇게 열심히 개발을 해야하고 정부가 해줘야 할 정부의 문제, 규제의 문제 이런 건 뭐가 있습니까?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규제는 특히 바이오산업이라고 하는 건 건강, 어떻게 보면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거기 때문에 규제가 완전히 제로베이스로 가는 건 아니죠. 규제 현실화가 필요한 겁니다. 이게 왜 그러냐면 지금 바이오산업이 IT가 들어오고 AI가 들어오면서 디지털헬스케어로 넘어가고 있거든요. 전체 산업이. 그니까 이건 규제를 현실화해야 하는 부분이 하나 있고요. 또하나는 산업적으로 본다면 지금 바이오쪽에서 엑시트(Exit)할 수 있는 구조는 IPO밖에 없습니다. 지금 거의 IPO가 우리나라는 80~90% 인건데. 다른 선진국을 보면 M&A가 80~90% 되고요. IPO는 나머지 아주 적습니다. 그니까 M&A가 활성화가 되어야..

[앵커] 

대기업들이 많이 사줘야 한다. 이 얘기네요?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네, 그게 지금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롯데도 그렇고 SK도 그렇고 가지고 있는 자금력을 가지고 많은 회사가 M&A하고. 그래서 이게 생태계에 아주 건전성을 가지게 오게 되고 이런 에너지가 쌓이게 되면 더 좋은 산업으로 팽창성은 뭐. 전 확신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무궁무진한 바이오산업의 미래. 아직 갈 길이 멉니다만 정부와 기업이 많은 해야 할 일을 해야 되겠군요.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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