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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엔 박상기, 올해는 은성수?…당시엔 폭락했지만 이번엔?

SBS Biz 김창섭
입력2021.04.23 18:02
수정2021.04.23 20:48

[앵커]

폭주라는 표현밖에 떠오르지 않았을 만큼 치솟던 가상화폐 가격은, 정부의 경고 이후 무섭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모습만 보면 3년 전과 똑같은데, 그때는 정부의 경고가 먹히면서 투자 열기가 식었었죠.

과연 이번엔 어떨까요?

김창섭 기자입니다.

[기자]

[박상기 / 당시 법무부 장관 (2018년 1월 11일) :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엄포를 놓은 일명 '박상기의 난'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만에 절반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3년 뒤 현재,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은성수 / 금융위원장 (22일) : 잘못된 길로 가면 잘못된 길로 간다고 분명히 이야기해줄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거는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200개인가 거래소가 될지 모르겠는데 만약에 등록이 안 되면 다 폐쇄될 수 있기 때문에….]

은 위원장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1천만 원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투자자들은 3년 전 상황에 빗대 '은성수의 난'이라고 말하고, 은 위원장 발언에 항의하는 청와대 청원도 등장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 A씨 : 너무 그 암호화폐의 기술적인 원리를 모르고 그냥 사람들이 많이 투자하니까 "이건 투기다" 하고 막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때처럼 투자 열풍이 사그라들지는 미지수입니다.

3년 전에 비해 금융시장 등 제도권과 상당히 연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한대훈 / SK증권 연구원 : (어제 발언이)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는 그런 요소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국에 있는 굴지의 글로벌 금융 기업들이 ETF를 비롯해서 금융 상품들을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이게 점차 제도권으로 편입이 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진통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하지만 3년 전 경고는 구두로 끝났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우려에 가상화폐 시장과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SBS Biz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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