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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초대석] 국내 관심 늘어난 메타버스…더 늦기 전 올라타자

SBS Biz 김날해
입력2021.04.23 14:28
수정2021.04.23 17:29

■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현실과 다른 가상 세계, 다들 한번 상상해 보셨을 텐데요. 나를 닮은 또 다른 내가 현실 세계를 초월한 디지털 세상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꿈을 말하는 겁니다. 이런 디지털 세상을 메타버스라고 부르는데요. 요즘 젊은이들은 메타버스라는 신세계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모시고 전화로 연결해서 메터버스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앵커]

메타버스. 요즘 우리 김 교수님이 쓰신 메타버스도 베스트 셀러가 됐고 대세라고 하던데 메타버스가 뭔가요?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단어 자체만 보면 초월을 뜻하는 메타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가 합쳐져서 현실을 초월한 공간이긴 한데 이렇게 말하면 어렵잖아요. 그쵸? 쉽게 보면 그냥 아바타, 부캐로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현실 세계가 아니고 가상 세계. 뭔가 디지털 세상이다 그런 얘기죠?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네 디지털 세상인데 보통은 나의 본모습보다 아바타나 부캐로 살아간다고 보시면 더 정확하겠습니다.

[앵커]

요즘 왜 젊은이들이 이런 메타버스, 방금 말씀하신 가상세계에 열광하고 있을까요?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뭐 흔히 M이나 Z세대를 보게 되면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많은 새로운 걸 창조하는 걸 좋아하는 세대인데 현실 공간의 생활 자체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다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는 거죠. 새로운 공간을 찾고 있다는 그런 현상으로 해석을 합니다.

[앵커]

이 메타버스가 전에도 있었는데 코로나 팬대믹을 거치면서 더욱 확장되고 확산되고 있는 겁니까?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그렇죠. 사실 이게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시도가 됐는데 작년부터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지면서 많은 플랫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앵커]

자 그럼 메타버스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을 것 같은데 증강현실이다, 가상세계다. 교수님 근데 4가지로 분류하셨어요? 우선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증강현실부터 좀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는데 증강현실이 뭔지, 어느 기업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좀 설명해 주십시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증강현실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우리가 몇 년 전에 속초 가서 포켓몬 잡았잖아요. 그것처럼 휴대폰 화면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가 올라와서 내가 보게끔 만들어 주는 것. 현실에 판타지를 덧씌워서 눈으로 보여주는 걸 증강현실이라고 이야기하고요. 포켓몬고가 너무 게임 같은 느낌이어서 좀 그랬다고 하면 혹시 가구 같은 거 사실 때 보면 이케아에서 플레이스 에이드라고 하는 플랫폼을 주는데 그거 써보시면 우리 집 거실이나 방에 이케아 가구나 전등같은 거 미리 다 설치해볼 수가 있거든요 증강현실로

[앵커]

이케아 가구를 미리 우리 집에, 자기 집에 설치해두고 본다 이거죠?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네. 그리고 또 젊은 분들 좋아하는 명품 업체 중에 구찌 같은 데서는 구찌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멋있는 신발들을 내 발에 비추고서 구찌 앱을 보게 되면 신발을 미리 다 신어볼 수가 있어요. 수많은 신발을요.

[앵커]

그렇군요. 자 또 하나의 메타버스, 라이프로깅. 라이프로깅 세계란 무엇입니까?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라이프로그는 말 그대로 삶을 기록하는 거기 때문에 예전으로 볼 때 일기장 같은 건데 요즘 많은 분들은 종이에다가 손으로 일기를 쓰지 않고 소셜미디어에다가 자기 일기를 쓰고 유튜브에다가 브이로그를 통해서 일기를 영상으로 남기잖아요? 그런 것들을 라이프로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페이스북을 대표적으로 얘기할 수 있나요?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그렇죠. 사실 연령대별로 분리가 되어 있는데 저 같은 연령대는 페이스북 많이 쓰고, 좀 더 연배가 적은 분들은 인스타그램, 틱톡이나 제페토 같은 데서 많이 라이프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라이프로깅은 좀 익숙하고요. 거울세계라는 것도 있는데 거울세계라는 건 또 뭡니까?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거울 세계는 쓰는 줄 모르고서 많이 쓰는 세계인데 지하철 길 찾거나 버스 노선 보거나 음식 배달하거나 에어비앤비같은 걸로 호텔 예약할 때 보면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다 복사해서 비춰보는 거거든요. 큰 세계를 작은 거울에 비춰본다고 해서 이걸 거울세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큰 세계를 작은 것에 비추어 본다.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가상 세계. 증상 현실과는 또 다른 개념같은데 가상세계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증강 현실이 현실 화면 위에 무언가를 겹쳐보는 거에 비해서 가상세계는 아예 새로운 세계만 눈앞에 보여주는 겁니다. 그래서 가상 세계하고 조금 비슷했던 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즐기는 게임들이 대부분 가상세계에 가까운 특성을 갖고 있고요. 좀 더 강력한 가상세계로는 작년 4분기에 페이스북이 많이 판매했던 오큘러스 패스트 2 같은 VR 장비를 뒤집어쓰고 3차원으로 즐기는 공간들. 이런 것들을 주로 가상세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현실에 없는 새로운 세상인데. 이런 4가지 메타버스. 우리 개인들이 이용을 많이 하지만 결국은 기업들이 주목을 해야 하는데 왜 기업들은 이 메타버스에 정말 올라타야 하는지, 왜 메타버스를 잘 주목해야 하는지. 왜 그렇습니까?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기업 내부적인 것과 외부적인 걸 쪼개서 볼 수가 있는데요. 내부적으로 보면 처음에 제품 디자인 설계하고 직원들이랑 소통하면서 만들어야 하는데 처음에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인 업무 절차를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훨씬 더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같은 거 설계할 때도 보게 되면 한 공간에 모여서 자동차를 다 만드는 게 아니라 유럽에 있는 엔지니어랑 한국에 있는 엔지니어랑 미국에 있는 엔지니어가 VR공간으로 모여서 제품설계 하게 되면 시공간을 초월해서 효율성을 높일 수가 있고요. 또한, 작년에 비대면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화상으로만 회의하고 집에서 혼자 업무하니까 고립감도 있고 힘들었다고 했는데 최근에 많이 쓰고 있는 업무용 메타버스 플랫폼을 보게 되면 실제 사무실 공간이 비슷하게 그려져 있고 거기에 옆에 동료들도 살짝 보이고, 제가 가깝게 다가가면 말도 할 수 있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공간을 초월하고 비싼 사무실 공간을 쓰지 않아도 그렇게 할 수가 있어서 실제로 미국을 보게 되면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기업들이 메타버스로 업무 플랫폼을 옮기면서 거기가 워낙 집값이 비싸니까 직원들이 집값이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외곽 지역으로 직원들은 이주하고 실제 일은 메타버스를 통해서 일한다 그런 얘긴가요?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그렇죠. 비싼 임대료도 이제 사무실 주택 임대료로 약간 더 낮출 수가 있는 거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기업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데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서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있고 중견기업도 있는데 이런 기업들이 어떻게 이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좋겠다. 뭐 큰 기업들. 삼성전자라든지 현대차도 다 그럴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활용하면 좋겠습니까?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뭐 제조 기반 회사든 서비스 기반 회사든 간에 조금 전에 설명 해드린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것도 당연히 메타버스로 가능하지만, 고객들이랑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메타버스는 굉장히 강력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코로나 때문에 만약에 삼성 같은 경우에, 엘지 같은 경우에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서 박람회를 하거나 매장을 운영하기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는데 그럴 경우에 메타버스 채널을 통해서 전시관을 만들 수도 있고요. 기존에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하는 메타버스에 우리 기업의 제품을 광고할 수도 있고요. 또 메타버스 안에서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인공지능 상담원을 배치해서 고객이 대면상담 하듯이 우리 제품을 설명을 듣고서 구매할 수도 있고요. 다양한 것들이 가능합니다.

[앵커]

어떤 특정한 메타버스, 예를 들면 회원이 굉장히 많은 메타버스가 상당히 있을 텐데 그런 곳에서 국내 기업들이 홍보, 광고를 실제로 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까 지금?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재미있게 본 사례는 엘지전자가 OLED TV와 관련해서 닌텐도가 운영하는 플랫폼 중에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라고 하는, 이름부터가 굉장히 동화적인 플랫폼이 있는데요. 거기가 섬을 운영할 수가 있어요. 자기만의 무인도. 거기 들어가면 엘지전자의 무인도에 방문할 수 있는데 방문하면 엘지전자 OLED TV를 구경하고 제품과 여러 가지 이야기도 볼 수 있고 그렇게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럼 회원이 많으니까 엘지전자 제품을 자연스럽게 섬을 탐험하면서 볼 수 있다 그런 얘긴가요?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네 그렇게 할 수도 있고, 근데 전자 회사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을 보게 되면 아티스트들 보유하고 있는 걸그룹 보게되면 제페토같은 플랫폼 내에서 팬사인회를 하거나 또는 그 공간 안에서 뮤직비디오를 공개해서 수천만명의 팬들하고 동시에 소통하는 것들도 이미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만이 아니라 정치인들도 메타버스를 활용해서 상당히 자신의 이미지를 높였다는데 바이든 대통령도 그렇게 했다면서요? 어떻게 했습니까?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바이든 대통령도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엘지전자와 같은 플랫폼에서 공교롭게도 하셨는데요.  작년 미국 대선 때 바이든 후보의 고민이 그거였던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보게 되면 M이나 Z세대가 아무래도 정치에 관한 관심도 조금 낮을 수도 있고, 또는 미래의 유권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들한테 가깝게 다가가야 되는데 이제 그들이 더 이상 광장이나 대형 공간에 몰려서 운집해서 연설 듣는 문화가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들을 찾아서 그들이 많이 모여있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 안에 선거캠프를 차리고 거기에 아바타를 집어넣어서 사람이 찾아오면 직접 1:1로 대화도 가능했었습니다 실제로.

[앵커]

그렇군요. 국내 정치인들도 좀 활용했으면 좋겠는데. 이 메타버스가 활용도가 점점 늘어가면 아무래도 관련해서 동시에 많은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국내 기업중에서 메타버스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성장 전망이 높은 기업들을 소개 좀 해주실까요?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일단 국내에서도 아무래도 메타버스의 기반이 인프라거든요. 인프라에서 중요한 게 통신망인데, 지금도 통신망이 빠른 편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대역폭이 필요할 겁니다. 국내에서 통신사업을 하는 대규모 사업자, 3대 사업자를 비롯해서 통신사업자 메타버스 전망 좋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삼성이나 엘지같은 데서도 이제 KT나 SKT도 직접 협을을 하긴 하지만 VR 장비같은 것도 직접 만들거나 유통하시잖아요? VR 장비에 대한 수요들도 앞으로 꾸준히 증가하리라고 보고 있고요.

[앵커]

VR장비가?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네. 그리고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보면 메타버스에서 직접 콘서트를 하거나 굿즈를 만들어서 메타버스에서 유통하는 게 늘어나서 엔터기업들도 레비뉴(수입)가 앞으로도 좋아질 것 같습니다.

[앵커]

해외기업들은 어떻습니까? 아무래도 메타버스하면 전자 소비가 많을 테니까 그런 시설 장비를 만드는 곳? 이런 데 굉장히 괜찮을 것 같은데. 유망한 기업들은 어떤 게 있습니까?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특히 맞습니다. 최근에 보게 되면 반도체 자체가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왜냐면 VR장비도 그렇지만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한 게 클라우드 서비스인데 클라우드 서비스도 굉장히 많은 컴퓨팅 파워가 들어가니까 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전반적으로 앞으로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클라우드는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이런 데들이 굉장히 잘하고 있는 거죠?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맞습니다. 해외에서는 그렇고 국내에서는 메가존이라는 기업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고요.

[앵커]

자, 메타버스라는 게 가상현실인데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범죄 행위라든지 또는 비윤리적인 문제. 혹시 메타버스에선 일어나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오히려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보이스피싱이 지금은 일반화된 현상인데 스마트폰 없을 땐 보이스피싱이 별로 없었거든요.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보이스피싱이라는 신종 범죄가 퍼진 것처럼 메타버스가 더 많이 쓰이다보면 지금도 나타나는 현상이 뭐가 있냐면 메타버스에서 서로 아바타를 갖고 소통하다보니까 상대방의 아바타가 상대방의 진짜의, 어떤 그 사람을 상징한다고 우리가 믿어주는데, 여기서 생기는 문제가 특히 어린 아이들이 많이 활동하는 메타버스에서 어른이 어린아이처럼 들어가서 친구 관계가 되고, 실제 근처에 만나서 햄버거 먹자 이렇게 꼬셔내서 안좋은 일 하려고 시도하다가 해외에서 몇 번 보도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실도피 이런 부작용 없을까요? 메타버스로만 가서 사는.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

맞습니다. 메타버스에서 최근에 미국의 어떤 플랫폼 기업이 발표한 자료인데 그 플랫폼이 미국에 있는 10대 중반 아이들이 절반 이상 쓰는 플랫폼인데 현실 세계의 친구 관계보다 플랫폼 내의 친구 관계에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 더 중요하게 본다. 이렇게 언급을 했거든요. 굉장히 무서운 현상이죠. 우리가 인간이 현실에 발을 딛고 메타버스에 가야 하는데 현실에서 발을 떼버리는 순간 공중에 떠버리니까 그렇게 되지 않도록 특히 어른들이 더 많이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메타버스에 관한 신세계에 관해서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로부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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