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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테슬라 연일 사과에도 압박 강화…‘토사구팽’ 되나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4.23 06:12
수정2021.06.29 11:53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당국이 테슬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습니다.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테슬라가 이례적으로 몸을 낮추고 있지만,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인데요.

장가희 기자,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월요일, 상하이 모터쇼에서 한 여성이 테슬라 차량 결함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주장했죠. 

이 때문에 자동차 환불과 치료비 등을 요구했는데, 테슬라가 이에 응하지 않자 시위에 나섰습니다. 

테슬라 측은 차량 결함에 대한 책임은 지지만, 무작정 금전 요구를 하는 등의 행동에는 타협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위 여성의 배후에 누군가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는데요. 

이 말이 큰 여파를 불러왔습니다. 

[앵커]

테슬라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테슬라 경영진의 대응이 오만하다며 비난 여론이 쇄도하자, 관영매체가 나서서 테슬라를 비판했고요.

중국 사법 분야를 총괄하는 정법위원회도 테슬라를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며 공개 경고를 날렸습니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사과문을 싣고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하지만 당국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업은 소비자를 위해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임원을 교체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또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압박했는데요. 

여기서 말한 문제를 일으킨 임원은 시위 여성의 배후가 있다고 말한 그레이스 타오 중국 테슬라 부사장입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테슬라는 다시 한번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테슬라 불매 운동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특유의 애국주의까지 언급되면서 테슬라에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데요. 

심지어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는 시위 여성이 입고 있던 티셔츠가 대거 팔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중국에서 테슬라의 입지도 줄어들 수 있겠군요.

[기자]

테슬라에 있어서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죠.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30%가량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중국 민관이 함께 테슬라에 공격을 가하는 만큼 큰 타격이 예상되는데요. 

사실 중국 정부는 올 초부터 테슬라에 비우호적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지난 2월 경영진을 소환하고, 중국 군대와 국영 기업에 테슬라 구매 금지령을 내린 건데요. 

이는 2년 전 테슬라에 많은 혜택을 주며 상하이 공장을 유치한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입니다. 

[앵커]

테슬라에 대한 태도가 이렇게까지 바뀐 이유는 뭔가요?

[기자]

테슬라가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선두가 되자 태도가 돌변했다는 분석이 있고요.  

최근 중국에 외국인 투자가 집중되면서 테슬라의 효용 가치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실 공산당이 특정 기업 비판을 시작하면 관영언론과 대중까지 나서서 사업을 철수하도록 만드는 사례도 적지 않은데요.  

지난 2017년 사드 보복 때도 현대차, 롯데가 직격탄을 맞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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