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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결함” 시위에 中 여론 ‘싸늘’…공산당도 “펑펑라” 비난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4.21 06:14
수정2021.06.29 11:53

[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모터쇼 현장에서 한 여성이 테슬라 차량에 올라 기습 시위를 벌이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자신이 소유한 테슬라 차량의 브레이크 결함으로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중국 네티즌들뿐만 아니라 공산당까지 테슬라에 대한 비난에 가세하고 나섰습니다.  

장가희 기자, 먼저 상하이 모터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지난 월요일, 한 여성이 테슬라 전시차 위에 올라가 '브레이크 고장'이라고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전시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이 여성은 지난 2월 아버지가 몰던 테슬라 모델3 차량의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었습니다. 

이 여성이 공개시위를 벌인 것만 이번이 3번째인데요. 

이번 시위로 결국 행정구류 5일의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앵커]

이에 대한 테슬라 측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테슬라는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사고의 원인이 모델3의 결함이 아닌 속도위반이라고 설명했고요. 

시위한 여성은 독립된 제3기관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차량 환불과 거액의 위자료만 요구하고 있어 대화에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 내 여론은 이 여성 편에 선 것 같아요. 테슬라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성의 시위를 촬영한 영상은 삽시간에 중국 전역으로 퍼졌는데요. 

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16만 명의 응답자 중 83%가 이 여성을 지지한다고 답했고요.

테슬라에 다른 결함도 있다고 주장하는 인터넷 게시물도 빗발쳤습니다.   

여기에 중국 공산당까지 가세했는데요.
 
온라인 논평에서 테슬라를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까지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리저리 부딪힌다는 뜻의 펑펑을 따 테슬라를 '펑펑라'라고 조롱하기도 했고요.

중국에서 돈을 벌면서 중국인의 목숨을 등한시한다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앵커]

당과 정부가 여론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중국에서 좌표 찍기 식으로 테슬라를 공개 비판한 건 테슬라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기자]

테슬라는 첫 해외 공장으로 상하이를 선택했을 정도로 중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중 30%가 중국에서 이뤄지기도 하고요.

올해는 모델Y로 시장 장악도를 더 넓힐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중국은 애국 보이콧과 규제 불확실성이 상존해 해외 기업들에 리스크가 매우 큽니다.

중국은 외국기업을 끌어들여 기술을 유치한 후 자국 산업을 강화시키는 식의 발전을 지속해 왔는데요. 

최근 중국 당국이 군인과 공무원에게 테슬라 사용금지를 지시한 데 이어 민간인까지 가세하면서 악재가 겹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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