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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증여 6배 폭증…무거운 세금에 매매 대신 증여

SBS Biz 윤지혜
입력2021.04.20 11:24
수정2021.04.20 11:59

[앵커]

오는 6월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양도소득세 강화를 앞두고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 아파트 증여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금을 많이 내느니 증여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지혜 기자, 지난달 강남 아파트 증여 건수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증여가 812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달 129건과 비교해 6.3배나 급증한 겁니다.

또 부동산원이 증여 건수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2018년 6월 832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강남구에서 발생한 아파트 거래 1,174건 중 69.2%, 그러니까 '10건 중 7건이 이 증여'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오는 6월부터 각종 세 부담이 커지자 선제적 대응을 한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주택자의 경우 6월부터 3주택자 이상, 조정대상지역은 2주택자 이상의 종부세가 기존 0.6∼3.2%에서 1.2∼6%로 상향됩니다. 

양도소득세도 현재 기본세율 6∼45%에서 조정대상지역의 2주택자는 여기에 10%포인트, 3주택자 이상자는 20%포인트를 가산하는데, 

6월부터는 이 중과세율이 각각 20∼30%포인트로 상향됩니다. 

이에 따라 강남에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다주택자들이 세금 중과를 피하기 위해 증여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부동산 시장에선 세금을 무겁게 매기면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많아져 아파트값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증여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습니다.

SBS Biz 윤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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