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 잡힐까?…공매도 개인 참여 대폭 확대

SBS Biz 김성훈
입력2021.04.20 07:03
수정2021.04.20 07:50

[앵커]

앞으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주식을 빌릴 수 있는 증권사와 물량이 대폭 늘어납니다. 

금융당국이 개인들의 공매도 참여 기회를 늘릴 방안을 내놓은 건데요.

하지만 여전히 공매도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대책의 핵심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공매도 할 주식을 빌리는 '대주' 기회를 늘린 겁니다. 

현재는 6곳의 증권사를 통해 205억 원어치의 주식을 빌릴 수 있는데, 다음 달 3일부터는 100배 이상 늘어난 2조 4,000억 원 수준까지 규모가 대폭 커집니다.

또 대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28곳으로 확대합니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한 자격 요건도 생겼습니다.

과거에 공매도 경험이 없는 투자자는 공매도의 위험성을 알리는 사전교육과 주식을 빌리고 상환하는 일련의 과정을 모의투자로 해본 뒤 공매도에 나설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공매도 경험에 따라 투자 한도도 있습니다.

공매도를 처음 해보는 투자자는 우선 3천만 원까지 가능하고, 투자 경험치를 쌓을수록 제한이 풀립니다.

"공매도는 주가 상승 시 매도 금액을 넘어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장치'를 만들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특히 60일 안에 빌린 주식을 갚아야 하는 차입 기간에 불만이 높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기관·외국인들은 (차입 기간이 없어) 연장, 연장 거의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수익을 봐요. (반면 개인은) 주가가 오르든 내리든 강제적으로 상환해야 돼요. 똑같이 해야 불평등이 해소가 되고요.]

주식 투자 열기만큼 높아진 개인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공매도를 둘러싼 논란도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김성훈다른기사
모든 대출에 DSR "점검용" 말해도..."하세요"로 읽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고객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디지털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