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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 은행에 둔 돈 6000조…세계 소비 곧 폭발?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4.20 07:02
수정2021.04.20 08:39

코로나19로 돈 쓸 기회가 줄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추가 저축한 돈이 5조 4,0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천조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앞으로 각국의 봉쇄령이 해제되면 그간 억눌린 소비 욕구가 폭발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왔는데요. 장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을 것 같긴 한데, 전 세계적으로 저축이 늘었다고요?
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글로벌 가계의 초과 저축액이 2019년 대비 5조 4,000억 달러, 우리 돈 6,000조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초과 저축은 2019년 소비 수준과 비교했을 때 추가로 늘어난 저축 잔액의 합계를 의미합니다. 



국가별로 보면 특히 북미와 유럽국가를 중심으로 소득 대비 저축 비중이 높아졌는데요. 

스위스를 비롯해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는 20% 안팎에 달했고, 미국, 캐나다도 15% 수준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4.8%에서 11.5%로 상승했습니다. 

그러니까 무디스는 봉쇄가 풀리면 사람들이 이 돈을 무섭게 써댈 것이라는 거군요?
네, 무디스는 이 시점을 각국이 집단면역에 도달하고 경제가 다시 문을 열 때로 봤습니다.



미국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소비자신뢰지수는 108이었는데요. 

2005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최고치였습니다.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무디스는 초과 저축액의 3분의 1만 써도 전 세계 GDP를 2%포인트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방송 보시는 분 중엔 "코로나로 이렇게 먹고살기 힘든데 돈을 모으기까지 한다고?"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더 많을걸요?
맞습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초과 저축액 상당 부분은 부유층에 몰려있습니다.

봉쇄가 풀린다고 6,000조 원의 저축액이 소비로 연결되지 않을 거라 보는 시각도 여기서 나오는데요.

그게 무슨 말이죠?
부자들의 경우 저축이 늘었다고 해서 그만큼 씀씀이가 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각보다 경기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거군요?
네, 또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던 서방과 달리 아시아의 경우 저축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고요. 

남미, 동유럽 국가는 재정 지원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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