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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받으려면 서울우유로?…이자수익으로 짭짤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4.19 11:21
수정2021.04.19 12:00

[앵커]

우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대출 이자로 수백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우유는 대출이 가능한 협동조합인데, 지난해 아파트값 급등 영향으로 제2금융권인 서울우유로 돈 빌리러 온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신윤철 기자 연결합니다.

서울우유가 은행처럼 대출이 가능하다고요?

무척 생소한 대목인데요.

[기자]

서울우유는 여신, 즉 대출과 수식 예·적금 사업이 가능합니다.

바로 농업협동조합법 때문인데요.

이 법을 기반으로 설립한 서울우유와 같은 조합은 타인의 돈을 맡고 이자를 주거나 다른 이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신용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서울우유, 얼마를 대출해주고 얼마나 벌었나요? 

[기자]

일반 은행이나 농협처럼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나름의 의미 있는 수입을 받았습니다.

서울우유가 내놓은 경영 공시를 보면 지난해 대출채권의 총액은 1조 3천억 원입니다.

이 중 부동산 담보대출이 1조2200억 원으로 전체 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특히 이 중에서 순수하게 주택 구입을 목적으로 빌려 준 돈이 3880억 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대출해서 벌어들인 수익, 작년에만 대략 387억 원에 달했습니다.

전년도 458억 원보다 줄어든 것이지만,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400억 원 가까이 벌었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렇게 부동산, 주택 관련 대출이 늘어난 이유,역시 부동산 광풍 영향이 컸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택시장 관심이 높아지면서 너도 나도 대출을 받았는데 1금융권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2금융권인 서울우유 등에도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우유의 대출사업 세부 내역을 보면 전체 대출 중 사업자를 뺀 가계에서 빌려간 돈이 1조 원 이상으로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가계 대출의 30%는 주택구입이 목적이라며 돈을 빌려 갔습니다.

생계 자금이나 다른 대출 상환은 모두 줄었는데, 유일하게 주택 구입을 이유로 주담대가 늘어난 겁니다.

또 조합원이 아닌 일반인 대상 대출이 늘어난 점도 눈에 띕니다.

비조합원 대상 대출은 7420억 원으로 1년 사이 750억 원가량 늘었습니다.

SBS Biz 신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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