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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갑질 논란’ 이후 주가 내리막…시총 4600억 원 증발

SBS Biz 김성훈
입력2021.04.18 08:52
수정2021.04.18 09:10



남양유업이 2013년 '대리점 갑질' 사태 이후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약 8년간 주가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고 시가총액은 4,600억 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남양유업의 보통주와 우선주의 시가총액 합계는 2,619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12년 말 약 7,209억 원보다 4,590억 원 줄어든 겁니다. 

이 기간 보통주 주가는 94만 2,000원에서 32만 6,500원으로 65.3% 떨어졌습니다. 
    
실적도 매출은 2012년 1조 3,650억 원에서 지난해 9,489억 원으로 30.5%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이처럼 남양유업의 실적과 주가가 가라앉은 건 지난 수년간 각종 논란을 빚으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운동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1월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한다는 '대리점 갑질' 논란이 터진 이후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이후에도 제품 품질, 광고 진실성 등과 관련된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는 홍원식 회장 등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방하는 글을 올리도록 한 것으로 드러나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불가리스' 발효유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처됐습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남양유업의 사회적 논란이 계속되면서, 이를 반영해 ESG 등급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기업 ESG 등급 평가 결과, 남양유업의 지난해 기준 ESG 통합등급은 '보통' 수준인 B로 나타났습니다. 

B등급은 통상 '코스피 200 ESG' 등 거래소가 ESG 등급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ESG 지수 5종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불가리스 논란 등으로 ESG 등급이 추가 하락하면, 최근 투자 결정 시 ESG 요인의 비중을 높이는 여러 기관투자자 등이 남양유업을 기피하는 흐름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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