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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애써 외면…증권가에선 ‘투자자산’ 인정

SBS Biz 김성훈
입력2021.04.16 18:09
수정2021.04.16 19:15

[앵커]

이처럼 가상화폐 투자 열기는 펄펄 끓을 정도로 뜨거운데, 미국도, 우리도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를 '투기자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통화당국 수장의 말 한 마디에 급락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하지만 증권시장에서는 가상화폐를 '투자자산'으로 평가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김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가상화폐를 '투기 자산'으로 규정하는 이유는 리스크가 크고, 실제적인 가치가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15일) : 암호자산(가상화폐)은 사실상 가치의 적정 수준을  소위 적정 가격을 산정하기가 대단히 어렵고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다릅니다.

금의 대체수단으로 비교하는 걸 넘어 가상화폐의 가격 전망과 매수를 권유하는 보고서까지 나올 정돕니다.

즉, '투기 자산'이 아닌 '투자 자산'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A증권 연구원 : 사실 투자가 되고 있는 건 이미 오래됐잖아요? '투자할 수 없는 거다' 이렇게 말하기에는 (어렵죠.) 대체 투자 자산으로서는 조금 역할을  할 수 있다고는 보고 있긴 하거든요.]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을 추종하는 펀드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가상화폐 투자상품의 출시 계획을 내놨습니다.

증권사들도 이런 흐름이 국내까지  확산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B증권 연구원 : 증권사 입장에서 보면 여러 투자자산에 대해서  리서치하는 입장에서 비트코인이랑 가상화폐 자체도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정확한 입지를 다진 건 아니지만, 다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좀 스터디를 (하는 거죠.)]

하루 2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액 규모는 이미 유가증권시장을 앞지른 상황. 

정부의 외면과는 달리 가상화폐를 마냥 '투기 자산'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이유입니다.

SBS Biz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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