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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개하지만…택배노조 “배송불가지역 지정해달라”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4.16 18:07
수정2021.04.16 19:04

[앵커]

아파트의 '지상 출입 금지' 조치에 '문 앞' 대신 '단지 앞' 배송으로 맞섰던 택배노조가 이틀 만에 배송을 재개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닙니다.

아파트 주민들 항의에 일단 재개는 하지만, 아예 '배송 불가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더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진입이 막힌 택배 차량, 한 택배기사가 손수레에 한 득 상자를 싣습니다.

3분여 손수레를 끌고 아파트 단지 언덕을 오릅니다.

이틀 전만 해도 단지 앞에 수백 개 택배 상자를 두고 갔는데, 오늘부터는 손수레로 문 앞 배송에 나서는 겁니다.

[진경호 / 전국택배노조 위원장 : (입주민들이) 우리 택배기사들에게 참을 수 없는 비하 발언과 조롱, 모욕, 심지어 협박하는 내용의 문자 폭탄을 발송했습니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택배기사들에 대해서 개별배송을 하기로 일시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문 앞 배송은 재개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아파트가 주민들 안전을 이유로 여전히 택배차 지상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섭니다.

[아파트 주민 : (지상출입은) 당연히 반대하죠.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데 다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거든요. 택배차가 아무리 천천히 간다고 해도 사고날 위험성이 있잖아요.]

아파트는 "지하 출입이 가능한 작은 택배차, 저상차를 몰고 오라"고 하고, 택배노조는 "차량 개조하는 데 돈 든다"는 등의 이유로 거부하고 있습니다.

택배노조는 더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태완 /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 택배사는 지금 즉시 해당 아파트를 배송 불가 지역으로 지정하고 구체적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젠 아파트와 택배노조가 아이들이 덜 다니는 시간대 배송이나 단지 앞 별도 택배보관함 설치 등 묘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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