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전쟁…남긴 것·풀어야 할 것] K 배터리, 이제는 세계대전!
SBS Biz 이광호
입력2021.04.16 15:58
수정2021.04.17 09:12
■ 취재파일
LG, SK 소송전을 마무리하자마자 이제는 치열한 배터리 글로벌 패권 경쟁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배터리 글로벌 패권 전쟁 판세를 짚어 볼까요?
▷[이광호 / 기자]
시장별로 나눠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미국 시장인데요.
미국 시장이 전기차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미국인은 내연기관 차량 사랑이 절대적으로 우세합니다.
이 말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30만대인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에는 240만대, 2030년에는 480만대로 성장하는 등 연평균 25%씩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시장인 셈이죠.
▶[송태희 / 앵커]
기업별로 볼까요.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미국시장 투자 상황은 어떤가요?
▷[이광호 / 기자]
일단 GM과 함께 짓는 공장이 두 곳 있는데, 지난 2019년 말에 1조 3,500억 원을 투자했고요.
또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2조 6천억 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계획된 총 투자 금액은 5조원 이상입니다.
이 투자가 다 이뤄진다면 LG는 현재 전 세계 생산량보다 더 많은 배터리를 미국에서 생산하게 될 정도로 큰 투자입니다.
▶[송태희 / 앵커]
SK는 어떻습니까?
▷[김정연 / 기자]
SK이노베이션도 만만치 않습니다.
3조 원을 투자해 조지아주에 공장 2개를 짓고 있는데요.
1공장은 이미 완성돼 내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들어가고요.
포드와 폭스바겐 등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2공장은 내년에 준공될 예정이고, 2023년부터 배터리가 양산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오는 2025년까지 조지아주에 2조 7000억 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송태희 / 앵커]
유럽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정연 / 기자]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이미 2조 원 가까이 투자했는데 추가로 3조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폴란드에도 1조원 넘는 투자를 벌일 계획이고요.
LG에너지솔루션도 폴란드 공장에 내년까지 총 4조 원을 투자해 증설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렇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투자가 활발하긴 한데요.
다만 유럽 시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송태희 / 앵커]
유럽이 왜 만만치 않은 건가요?
▷[김정연 / 기자]
배터리를 공급 받던 자동차 회사의 배터리 자체 생산, 즉 내재화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김경유 /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장 :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 (배터리)내재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최대 배터리 수요 업체인 폭스바겐이 (배터리)내재화를 하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에 따라서 우리나라 (배터리)업체들이 유럽시장에 진출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배터리 유형은 어떤가요?
▷[이광호 / 기자]
각형과 파우치형, 원통형이 있습니다.
이름을 들으면 대충 모양은 감이 잡히시죠.
각형은 사각 박스에 담긴 듯한 모양이고, 파우치는 팩에 담겨 모양이 다양합니다.
원통형은 흔히 쓰시는 AA형 배터리가 8cm 정도 크기로 조금 더 커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 배터리 수십 수백 개를 모아서 셀을 만들고 모듈을 만들고, 그걸 전기차 바닥에 깔아 놓는 식입니다.
중국이 주로 각형을 쓰고 있고, 테슬라가 원통형을 쓰는 걸로 유명한데요. 일종의 표준화 전쟁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송태희 / 앵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어떤 유형을 생산하고 있죠?
▷[이광호 /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을 중심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일부 생산하고 있고요,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배터리 업체가 각광 받은 게, 파우치형의 점유율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파우치형 배터리의 사용량은 40기가와트시(GWh)로 원통형을 앞지르면서 점유율도 15%에서 27.8%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직 1위는 각형 배터리라서 파우치형 배터리가 승리할 거라고 확신하긴 어려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전기차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주로 각형을 쓰고 있고, 중국에서 매출의 40%를 일으키고 있는 폭스바겐도 최근 각형 배터리 사용을 발표했기 때문에, 각형이 현재 점유율 1위를 그대로 굳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그럼 어떤 배터리를 어떤 자동차 회사가 쓰고 있나요?
▷[이광호 / 기자]
BMW와 벤츠가 각형을 쓰고 있고요.
아까 점유율 1위라고 말씀드렸던 중국 CATL과 삼성SDI가 각형을 생산합니다.
원통형은 파나소닉이 테슬라와 기술개발을 하면서 강자로 자리 잡고 있고, 앞서 말씀드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원통형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파우치형은 현대차, 기아차, GM 등에서 주로 쓰고 있습니다.
폭스바겐도 원래 이 파우치형 진영이었는데, 이번에 각형으로 돌아서면서 자체 생산까지 하겠다고 하니 특히 우리나라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에 균열이 일어난 겁니다.
그리고 이 균열은 배터리 표준화 패권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정리를 하면 배터리 패권 전쟁이 하나는 유형을 둘러싼 고리, 또 하나는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 대결로 펼쳐지고 있군요.
그렇다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배터리 싸움 어떻게 전망되나요?
▷[이광호 / 기자]
일단은 배터리 업계가 유리합니다만, 시간이 흐르면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다임러와 BMW 등이 배터리 내재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지만, 테슬라는 이미 배터리 주행거리 확보 등 당초 자동차 회사는 불가능하다고 했던 기술을 많이 성공시켰습니다.
또 다른 성공 사례가 등장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거죠.
그럼 어떤 부문에서 경쟁할 것이냐, 이 부분은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현수 /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 : 기술력이라고 하는 것의 요체는 더 싸게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느냐였거든요. 배터리 가격이 떨어져야 되는 게 상수인 상황이고, DRAM(디램)처럼 가격이 등락하는 시장이 아니라 계속해서 빠져야 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누가 더 잘하느냐의 싸움이죠.]
이 밖에도 얼마나 일정한 품질을 잘 만들어낼 수 있느냐, 반도체에서 쓰는 이른바 수율 역시 주요 경쟁의 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태희 / 앵커]
소송에 합의하자마자 LG, SK 두 회사가 선제 투자를 언급한 것도 결국 이런 경쟁 상황을 반영한 것이군요?
▷[이광호 /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는 배터리 시장에 표준이 되는 모양과 표준이 되는 소재도 확정되지 않았고, 생태계라고 부를 정도의 구조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초창기 중의 초창기, 업체들이 중구난방으로 협력했다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생태계 초반에 여러 경쟁자가 난립한 직후에는 보통 ‘데스 밸리’라 부르는 산업 내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기업들이 대거 정리되는 거죠.
아직은 약간이나마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배터리 업계가 소송 이슈를 해소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시대를 열어젖힌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LG, SK는 소송전을 끝내자마자 자국 수요를 바탕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 배터리 업체, 그리고 내재화를 선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힘겨운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송태희 /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반도체뿐 아니라 배터리를 언급했습니다.
중국을 의식하며 미국도 "반도체, 배터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집안싸움은 끝났습니다. K 배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해졌습니다.
이번 취재파일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LG, SK 소송전을 마무리하자마자 이제는 치열한 배터리 글로벌 패권 경쟁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배터리 글로벌 패권 전쟁 판세를 짚어 볼까요?
▷[이광호 / 기자]
시장별로 나눠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미국 시장인데요.
미국 시장이 전기차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미국인은 내연기관 차량 사랑이 절대적으로 우세합니다.
이 말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30만대인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에는 240만대, 2030년에는 480만대로 성장하는 등 연평균 25%씩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시장인 셈이죠.
▶[송태희 / 앵커]
기업별로 볼까요.
LG에너지솔루션의 현재 미국시장 투자 상황은 어떤가요?
▷[이광호 / 기자]
일단 GM과 함께 짓는 공장이 두 곳 있는데, 지난 2019년 말에 1조 3,500억 원을 투자했고요.
또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2조 6천억 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계획된 총 투자 금액은 5조원 이상입니다.
이 투자가 다 이뤄진다면 LG는 현재 전 세계 생산량보다 더 많은 배터리를 미국에서 생산하게 될 정도로 큰 투자입니다.
▶[송태희 / 앵커]
SK는 어떻습니까?
▷[김정연 / 기자]
SK이노베이션도 만만치 않습니다.
3조 원을 투자해 조지아주에 공장 2개를 짓고 있는데요.
1공장은 이미 완성돼 내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들어가고요.
포드와 폭스바겐 등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2공장은 내년에 준공될 예정이고, 2023년부터 배터리가 양산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오는 2025년까지 조지아주에 2조 7000억 원을 더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송태희 / 앵커]
유럽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정연 / 기자]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이미 2조 원 가까이 투자했는데 추가로 3조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폴란드에도 1조원 넘는 투자를 벌일 계획이고요.
LG에너지솔루션도 폴란드 공장에 내년까지 총 4조 원을 투자해 증설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렇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투자가 활발하긴 한데요.
다만 유럽 시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송태희 / 앵커]
유럽이 왜 만만치 않은 건가요?
▷[김정연 / 기자]
배터리를 공급 받던 자동차 회사의 배터리 자체 생산, 즉 내재화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김경유 /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장 :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유럽 완성차 업체들 (배터리)내재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최대 배터리 수요 업체인 폭스바겐이 (배터리)내재화를 하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에 따라서 우리나라 (배터리)업체들이 유럽시장에 진출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배터리 유형은 어떤가요?
▷[이광호 / 기자]
각형과 파우치형, 원통형이 있습니다.
이름을 들으면 대충 모양은 감이 잡히시죠.
각형은 사각 박스에 담긴 듯한 모양이고, 파우치는 팩에 담겨 모양이 다양합니다.
원통형은 흔히 쓰시는 AA형 배터리가 8cm 정도 크기로 조금 더 커진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 배터리 수십 수백 개를 모아서 셀을 만들고 모듈을 만들고, 그걸 전기차 바닥에 깔아 놓는 식입니다.
중국이 주로 각형을 쓰고 있고, 테슬라가 원통형을 쓰는 걸로 유명한데요. 일종의 표준화 전쟁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송태희 / 앵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어떤 유형을 생산하고 있죠?
▷[이광호 /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을 중심으로 원통형 배터리를 일부 생산하고 있고요,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만 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배터리 업체가 각광 받은 게, 파우치형의 점유율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기준, 파우치형 배터리의 사용량은 40기가와트시(GWh)로 원통형을 앞지르면서 점유율도 15%에서 27.8%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아직 1위는 각형 배터리라서 파우치형 배터리가 승리할 거라고 확신하긴 어려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전기차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주로 각형을 쓰고 있고, 중국에서 매출의 40%를 일으키고 있는 폭스바겐도 최근 각형 배터리 사용을 발표했기 때문에, 각형이 현재 점유율 1위를 그대로 굳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그럼 어떤 배터리를 어떤 자동차 회사가 쓰고 있나요?
▷[이광호 / 기자]
BMW와 벤츠가 각형을 쓰고 있고요.
아까 점유율 1위라고 말씀드렸던 중국 CATL과 삼성SDI가 각형을 생산합니다.
원통형은 파나소닉이 테슬라와 기술개발을 하면서 강자로 자리 잡고 있고, 앞서 말씀드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도 원통형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파우치형은 현대차, 기아차, GM 등에서 주로 쓰고 있습니다.
폭스바겐도 원래 이 파우치형 진영이었는데, 이번에 각형으로 돌아서면서 자체 생산까지 하겠다고 하니 특히 우리나라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에 균열이 일어난 겁니다.
그리고 이 균열은 배터리 표준화 패권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정리를 하면 배터리 패권 전쟁이 하나는 유형을 둘러싼 고리, 또 하나는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 대결로 펼쳐지고 있군요.
그렇다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 배터리 싸움 어떻게 전망되나요?
▷[이광호 / 기자]
일단은 배터리 업계가 유리합니다만, 시간이 흐르면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다임러와 BMW 등이 배터리 내재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지만, 테슬라는 이미 배터리 주행거리 확보 등 당초 자동차 회사는 불가능하다고 했던 기술을 많이 성공시켰습니다.
또 다른 성공 사례가 등장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거죠.
그럼 어떤 부문에서 경쟁할 것이냐, 이 부분은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현수 /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 : 기술력이라고 하는 것의 요체는 더 싸게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느냐였거든요. 배터리 가격이 떨어져야 되는 게 상수인 상황이고, DRAM(디램)처럼 가격이 등락하는 시장이 아니라 계속해서 빠져야 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누가 더 잘하느냐의 싸움이죠.]
이 밖에도 얼마나 일정한 품질을 잘 만들어낼 수 있느냐, 반도체에서 쓰는 이른바 수율 역시 주요 경쟁의 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송태희 / 앵커]
소송에 합의하자마자 LG, SK 두 회사가 선제 투자를 언급한 것도 결국 이런 경쟁 상황을 반영한 것이군요?
▷[이광호 /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는 배터리 시장에 표준이 되는 모양과 표준이 되는 소재도 확정되지 않았고, 생태계라고 부를 정도의 구조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초창기 중의 초창기, 업체들이 중구난방으로 협력했다 경쟁하는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생태계 초반에 여러 경쟁자가 난립한 직후에는 보통 ‘데스 밸리’라 부르는 산업 내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쟁을 이겨내지 못한 기업들이 대거 정리되는 거죠.
아직은 약간이나마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배터리 업계가 소송 이슈를 해소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시대를 열어젖힌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LG, SK는 소송전을 끝내자마자 자국 수요를 바탕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 배터리 업체, 그리고 내재화를 선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힘겨운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송태희 /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반도체뿐 아니라 배터리를 언급했습니다.
중국을 의식하며 미국도 "반도체, 배터리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집안싸움은 끝났습니다. K 배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해졌습니다.
이번 취재파일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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