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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17년 만에 소매금융 철수…고객들은 어쩌나?

SBS Biz 권준수
입력2021.04.16 06:21
수정2021.04.16 06:25

[앵커]

한국씨티은행이 우리나라에서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2004년 씨티그룹이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지 17년 만인데요.

권준수 기자, 철수설이 그간 계속 나오긴 했었는데, 결국 확정됐군요?

[기자]

네, 씨티그룹은 어제(15일) 1분기 실적발표에서 한국에서 개인 소비자 대상 금융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선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인데요.

이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에서 신용카드나 주택담보대출 같은 개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씨티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사업 부문에 투자와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기업금융 같은 투자은행 부문은 그대로 남겨 국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이렇게 빠져나가는 이유는 결국 수익 문제인가요?

[기자]

네, 씨티그룹의 이번 결정은 국내에서 수익을 점점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실제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수익은 1,878억 원으로, 이전해보다 1/3가량 줄었습니다.

개인 금융 서비스가 수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데, 금리도 매우 낮고, 관련 규제가 많다 보니 더 이상 못 버티겠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이용객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한국씨티은행은 금융당국과 구체적인 절차를 밟아 나가기 이전에 기존 고객을 충분히 지원하겠다며, 당장 서비스 이용에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씨티은행의 철수가 본격화하면 수도권 진출을 노리는 지방은행이 주요 인수합병 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 씨티은행의 강점인 자산관리 부문을 흡수하기 위해 시중은행도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SBS Biz 권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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