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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머니] 하림, 닭고기로 벌크업? 벌크선! [2020사업보고서]

SBS Biz 최서우
입력2021.04.14 14:49
수정2021.11.22 10:46



닭고기로 '벌크업' 말고 '벌크선'…팬오션 매출 70%
■ 벌크 운송서 곡물 트레이딩으로 사업 확장
■ 전체 매출은 유지, 영업 이익은 상승세 보여
■ 곡물 트레이딩 흑전으로 사업 확장 기대↑




Q. 팬오션은 어떤 회사인가요?

팬오션은 하림 그룹에 속해있는 회사입니다. 주요 사업은 크게 세 덩어리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해운업 중 벌크 운송으로 석탄, 곡물, 철강석을 옮기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벌크 외 해운업으로 컨테이너, 탱크, 가스 등 특수 운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곡물 트레이딩인데요. 2년 전 해운업의 사이드로 벌인 신사업입니다.

Q. 전체 매출과 각 사업의 비중도 궁금합니다

2020년에 2조4천97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은 2조4천670억 원이었고, 2018년은 2조6천억 원이었어요. 2018년도까지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다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건 아무래도 주력 사업인 벌크 운송이고요. 2020년 말 1조7천6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해 전체 70%를 차지했습니다. 그다음 벌크 외 해운업이 16%, 곡물사업이 15% 정도 규모입니다.



Q. 영업이익은요?

2020년 영업이익은 2천25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9%, 2017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그동안 전체 매출이 크게 늘진 않았지만 영업이익률은 좋아졌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각 사업별 영업이익을 보면 벌크 운송이 1천860억 원으로 82%를 차지했고 벌크 외 해운업이 376억으로 16%, 곡물 트레이딩이 9억으로 0.4%였습니다.

Q. 곡물 트레이딩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군요?

2019년도 말에는 마이너스 29억 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겨우 흑자 전환을 했어요. 그런데 곡물 사업 같은 경우는 팬오션 전체 매출의 볼륨을 유지하는 측면에 기여를 하고 있는 거예요. 곡물 사업 매출이 15%였으니까, 그게 없었다면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겠죠.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배 노후화, 유가, 환율까지?
신경 쓸 일 많은 해운업

■ 2019년 대비 570억↓  당기순이익 급감
■ 환율, 유가 등 외부 영향 커
■ 선박 노후화, 미래 현금 흐름 등도 매년 반영




Q. 그런데 당기순이익은 많이 줄었다고,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2018년과 2019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1천486억 원, 1천477억 원이었는데 2020년은 907억에 그쳤습니다. 많이 줄었어요. 

지난해 같은 경우 영업 외 비용이 많이 늘었어요.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게 유형자산 손상차손으로 765억을 잡았고요. 그다음에 외화 거래 손실도 119억 원. 이런 것들이 반영됐습니다.

Q. 유형자산 손상차손과 외화 거래 손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아무래도 해운업 자산 중 가장 중요하고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배 아니겠습니까? 이 배에 대해 매년 평가를 통해 사용가치와 장부가치의 차이를 반영하도록 하는 게 유형자산 손상차손입니다. 배의 노후화, 운항 컨디션, 미래 현금 흐름 등 여러 가지가 반영돼 있습니다.

외화 거래 손실은 환율과 관련된 건데요. 아무래도 달러를 기준으로 운임이나 이런 게 측정이 되기 때문에 환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죠. 원화 강세가 되면 손해를 보는 업종입니다.

아직 목마르다는 팬오션,
선박에는 공격적 투자

■ 2년간 1조 원, 선박에 집중 투자
■ 외부 영향 많이 받지만 안정적인 기업




Q. 최근 투자활동이 활발해졌는데, 어디에 집중돼 있나요?

팬오션은 최근 2년간 선박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업이 잘 돼도 배가 없으면 매출이 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배를 사는 건데, 여기에 꾸준히 투자를 계속한다는 것은 향후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치를 줄 수 있는 거고요. 당장의 영업이익이나 실적 개선에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Q. 투자 금액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2018년도가 1천800억 원이었고 2019년 4천670억 원, 2020년 7천200억 원이었습니다. 드라마틱하게 늘리고 있죠. 2년 동안 1조 원 이상을 투자했습니다.

Q. 종합해보면 외부 영향을 받긴 했지만 꽤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회사군요?

전체적으로 양호하죠. 올해 당기순이익이 기대치보다 낮은 게 아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영업이익도 꾸준히 내고 있고, 투자도 이뤄지고 있어서 꽤 괜찮은 실적을 보여줬다고 판단됩니다.

Q. 개인 투자자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팬오션은 환율과 유가, 운임에 따라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회사의 전체적인 운영 방향은 나쁘지 않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진행: 정석문 아나운서
구성: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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