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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코로나 예방에 효과?…질병청 “효과 예상 어려워”

SBS Biz 김완진
입력2021.04.14 11:18
수정2021.04.14 18:48

[앵커]

남양유업이 어제(13일) 자체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에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발표 방식과 내용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불가리스 대란이 일어나는가 하면, 남양유업 주가는 이틀 사이 10% 넘게 뛰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 남양유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발표한 겁니까?

[기자]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진다는 게 남양유업 발표 핵심인데요.

남양유업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즉 독감 바이러스가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하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연구기관인 한국의과학연구원이 개의 신장 세포, 충남대 수의대가 원숭이 폐 세포를 숙주 세포로 실험했는데요.

질병관리청은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 얻은 결과"라며, "인체 대상 연구가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포 단위에서 유산균이 존재할 때 감염 억제 효과가 있느냐를 따진 것인 만큼, 사실상 코로나19 예방률과의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

이런 논란 속에도 불가리스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마트와 오픈마켓 등에서는 불가리스가 품절되기까지 했는데요.

남양유업 주가도 이틀 사이 10% 넘게 오르며 40만 원 안팎을 오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발표가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불가리스가 인체 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체에 대한 효능을 밝힐 때는 여러 차례 임상시험을 거쳐 입증한 결과를 제시해야 하는데요.

투자자 오해를 막는 차원에서 임상시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야 했지만, 그러한 부분이 빈약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용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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