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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명분, 최태원 실리 챙겼다…바이든도 직접 챙겨

SBS Biz 김정연
입력2021.04.12 17:57
수정2021.04.12 19:23

2년 가까이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이 마무리됐습니다.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던 두 회사가 2조 원으로 마침표를 찍게 된 배경은 뭔지 김정연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을 하루 남겨두고 극적 합의가 이뤄졌는데, 배경이 뭘까요?
합의를 하지 않으면 소송을 계속해야 한다는 점이 양사에 부담으로 작용한 듯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양사는 미국 법원에서 영업비밀 침해 관련 손해배상 소송을 최소 2023년까지 계속해야 하고요.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는다면 SK이노베이션의 항소가 추가로 진행됩니다.

양측의 이른바 '끝장 소송'이 중국 업체들에 기회를 주는 꼴이 되기도 했는데, 수치로 나왔습니까?


이미 지난 1~2월 기준 중국 업체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년 새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12%포인트 줄었습니다.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도 양사 합의에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겠죠?

네, 로이터 등 현지 언론들은 주 정부와 정치인들이 LG와 SK 임원진들을 직접 찾아가는 등 막판까지 급박하게 움직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도 양사가 합의한 지난 10일 조지아 상원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합의 사실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LG는 명분을, SK는 실리를 챙긴 셈이 됐는데, 양측 입장은 뭡니까?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번 합의의 성과로 자사의 지식재산권을 인정받은 점을 꼽았고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된 점을 합의의 성과로 언급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두 회사가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LG와 SK의 미국 사업 전개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고요.

GM과의 합작법인도 상반기 중 2공장 투자를 결정합니다.

SK이노베이션도 미국 조지아 공장에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강동진 / 현대차증권 연구원 : 국내 업체들의 미국 공략이 좀 더 속도감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양사) 공통적으로 파우치셀이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불확실성을 해소하느냐는 부분들을 좀 봐야 할 것….]

특히 그동안 무섭게 치고 올라온 중국업체들과 앞으로 본격적인 경쟁을 벌여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또 다른 전쟁이 예상되는군요. 김정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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