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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비수기는 옛말?”…‘균등배정 중복청약’ 막바지에 청약 열기 ‘후끈’

SBS Biz 김성훈
입력2021.04.12 14:48
수정2021.04.12 16:18

SK바이오사이언스 광풍이 한 차례 휩쓸고 간 '일반 공모주 청약'이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증권업계에선 4월이 공모주 청약 '비수기'로 꼽히는데, 올해는 예년과 분위기가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왜 그런 걸까요?

◇ 4월에도 뜨거운 '공모주 청약'…5곳 출격


오늘(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IET(에스케이아이테크놀로지)를 포함해 기업 5곳이 이달 공모주 청약에 나섭니다. 

지난해 4월에는 구조설계 엔지니어링 기업인 센코어테크 1곳만이 청약 일정을 잡았는데, 이마저도 코로나19에 따른 변동성을 이유로 상장 계획을 철회를 하면서 결국 4월에 공모주 청약에 나선 기업은 없었습니다.

4월은 이처럼 공모주 청약의 비수기로 불립니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의 직전 해 실적과 연간보고서가 3~4월 중에 나오고,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은 이를 토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뒤 승인을 기다리는데요.

이런 일련의 상장 기본 절차를 마치는데 보통은 한 달 반 가량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4월부터 5월 초까지는 일종의 공백기가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올해는 '비수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공모에 나선 기업 수도 많고,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겁습니다. 

청약 열기에 편승하기 위해 지난해 3분기 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우선 상장 절차를 밟고, 추가 실적 자료를 나중에 보완하는 식으로 청약 일정 등 상장을 서두르는 기업도 많다는 게 증권업계 설명입니다. 

일반 청약 전 공모가 산정을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2곳의 청약 경쟁률은 1000대 1을 웃돌았습니다.  
 
◇ "균등배정 중복청약 막차 타자"…더 뜨거운 청약 열기 
이런 이례적인 청약 열기의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힙니다. 

먼저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여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기업들도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청약 일정을 적극적으로 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풍부한 자금유동성을 바탕으로 청약과 상장 일정을 기업들이 성공리에 마치다 보니, 굳이 비수기라고 계획을 철회하거나 하지 않고 예정대로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란 변수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견실한 실적을 거두거나 전망 기대치가 높은 기업들이 상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임박한 청약 제도의 변화도 청약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올해부터 개인 투자자 몫으로 배정된 일반 청약 물량의 절반은 최소 청약금만 넣어도 적어도 1주는 받을 수 있는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됐는데요.

이와 관련해 여러 증권사의 계좌를 만들어 청약에 뛰어들 수 있는 '중복청약'에 관한 규제가 이르면 다음달 20일부터 적용됩니다. 

정부는 한국증권금융의 중복청약 확인 시스템을 통해 개인 투자자 1인당 1계좌만 청약에 나설 수 있도록 제한한다는 방침이라, 제도가 바뀌기 전 최대한 수혜를 누리기 위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공모주 청약 불패'라는 말과 달리, 지난 1월 말 상장한 씨앤투스성진처럼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돈 사례도 있다는 점을 공모주 청약 시 유념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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