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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2년 배터리 전쟁 ‘종지부’…극적 합의 배경은?

SBS Biz 강산
입력2021.04.12 06:10
수정2021.04.12 07:27

[앵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2년간 이어온 전기차 배터리 소송에서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SK가 LG에 2조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치킨게임 양상을 벌이던 두 회사가 전격 합의한 배경은 뭐였을까요?

강산 기자, 양 사 합의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SK가 LG에 지급하는 합의금 2조 원에는 현금 1조 원에 더해, SK의 배터리가 팔릴 때마다 LG에 기술 로열티를 내는 1조 원이 포함됐습니다. 

LG가 제시한 3조 원에는 못 미치지만, SK가 '마지노선'으로 여기던 1조 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두 회사가 맞섰던 금액의 중간치에서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특허침해 소송 등 모든 기술 분쟁을 완전히 종결하는 조건입니다. 

양사는 추가로 향후 10년간 법적 분쟁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현지 시간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딱 하루 앞두고 성사됐습니다.

[앵커]

감정의 골이 깊었던 양사가 극적으로 합의한 배경이 뭔가요? 

[기자]

미국 정부의 역할이 컸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자국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적극 중재에 나섰습니다.

만약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철수하면 배터리 공급은 물론, 일자리 타격을 받아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업계의 승리"라고 자축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올 1월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양사에 빠른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정 총리는 어제 양 사 합의 직후 SNS를 통해 "K-배터리 위상의 공고화와 기업 간 연대, 협력이 두터워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양사가 분쟁을 벌인 지 벌써 2년이 됐는데, 그간의 경과를 정리해주시죠.

[기자]

2017년 LG에너지솔루션 전지사업본부의 생산, 영업 등 직원 80여 명이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하면서 시작됐습니다.

LG는 2019년 4월 SK 측의 영업비밀 침해 혐의를 ITC에 제소했는데요.

이후 SK가 LG를 특허침해 혐의로 고발했고, LG도 SK의 특허침해 혐의를 맞고발했습니다. 

2년간의 전쟁이 합의로 끝나면서 LG는 배터리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서 2공장 건설 등 배터리 사업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SBS Biz 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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