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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갈등 고조…택배노조 “단지 입구에 놓겠다”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4.09 18:13
수정2021.04.09 20:02

[앵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와 택배기사들이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단지에서 주민 안전을 이유로 택배 차량 출입을 막자, 기사들은 박스를 단지 앞에 놓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립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앞으로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윤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5천 세대 아파트인데, 이달 초 택배 차량의 지상 통행을 금지하면서 택배 대란이 불거졌습니다. 

지하 주차장 높이가 2.3m에 불과한데, 2.7m 높이 택배 차량의 지상 통행을 막은 것입니다.

아파트 측은 지상에 차도가 따로 없고, 아이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저상 택배차량이 오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택배기사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입니다. 

[유성욱 / 택배연대노조 CJ대한통운 본부장(8일 기자회견) : (손수레 사용은) 근골격계 질환이 유발되고 심각해지고 있습니다.노동시간과 강도가 증가합니다. 뿐만 아니라 (탑차 개조)비용도 택배 노동자들의 몫입니다.]

택배 노조는 입주자 회의의  갑질이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택배노조는 오는 14일부터 이 단지를 '개인별 배송 불가 아파트'로 지정할 방침인데, 이렇게 되면 주민들은 택배가 와도 아파트 입구까지 직접 찾으러 와야 합니다. 

현재 택배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는 곳은 전국 아파트 179곳에 달합니다. 

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하는 가운데, 아이들 등하교 시간을 피해  차량 진입을 허용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SBS Biz 신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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