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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추천이사 ‘불발’…산업·수출입은행도 영향받나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4.09 11:22
수정2021.04.09 11:59

[앵커]

IBK기업은행의 노조추천이사 도입이 무산됐습니다. 

지난해 윤종원 행장이 취임 직후 노사합의사항 중 하나로 약속을 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제자리인데요.  

오정인 기자, 결국 첫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은 무산됐군요?

[기자]

네, 금융권의 첫 노조추천이사 도입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이변은 없었습니다.

어제(8일) 금융위원회는 김정훈 단국대 행정복지대학원 겸임교수와 정소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기업은행 사외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정소민 교수는 사외이사 중 유일한 여성입니다. 

기업은행은 "이사회 다양성과 ESG 경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노조추천이사제는 윤 행장과 노조의 약속이기도 했잖아요?

[기자]

지난해 윤 행장 취임 당시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기도 했었는데요.

이때 출근길을 열게 된 건 노조와의 약속 덕분이었습니다.

윤 행장이 노조추천이사 도입 등을 비롯한 노사공동선언문에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윤 행장은 금융위에 노조가 추천한 인사를 포함해 복수 후보를 제청했지만, 이번에도 당국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겁니다.

[앵커]

기업은행 사례가 다른 국책은행에도 미칠 영향이 적지 않겠어요?

[기자]

일반 주주도 있는 기업은행과 달리 산은과 수은은 정부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기업은행이 상대적으로 노조추천이사 도입이 더 수월하다"면서 "기업은행조차 넘지 못한 문턱을 산은과 수은이 넘기는 더 힘들 것"이란 분석입니다.

한편, 수은에선 사외이사 1명이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데요.

노조는 노조추천 인사를 후보로 올릴 예정이지만, 업계 안팎에선 상황상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위기입니다.

사내이사를 견제하는 장치인 사외이사가 결국 국책은행에서도 거수기 역할에 그칠 것이란 지적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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