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코인 다른 가격?…부푸는 프리미엄, 커지는 과열음
SBS Biz 안지혜
입력2021.04.07 18:09
수정2021.04.07 18:57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너무 뜨겁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외국보다 국내가 더 심한데요. 그러다 보니 똑같은 가상화폐인데도 국내 거래 가격과 해외 가격의 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 가격 폭락 당시를 떠올리면, 이런 현상이 폭락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와 자세히 짚어봅니다. 국내에서 거래할 때와 해외에서 할 때의 차이죠? 가격 차가 얼마나 납니까?
오늘(7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비교를 해보면요.
비트코인의 경우 국내 거래소에서는 7,863만 원, 반면 해외 거래소에선 6,425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더리움이나 리플과 같은 다른 주요 가상화폐도 국내가 해외보다 20% 이상 높았습니다.
이렇게 국내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걸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하는데요.
업계에선 보통 5% 정도가 그래도 납득 가능한 프리미엄 수준으로 보는데 이미 뛰어넘어도 한참 뛰어넘은 수준입니다.
해외 거래소에서 싸게 산 다음 국내 거래소에서 비싸게 팔면 이득이 남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지 않나요?
가능은 한데, 실제 유인이 크지는 않습니다.
우선 해외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사서, 국내 거래소로 전송하고 또 매도할 때 단계마다 수수료가 있는 데다가 환율도 감안해야 하고요.
그럼에도 차익거래를 한다면 다량을 거래해 규모의 경제를 노리는 걸 텐데, 해외 결제나 송금 한도란 허들이 있습니다.
또 다량의 가상화폐를 국내 거래소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트래픽에 따라 시간적 지연이 하루 가까이도 생길 수 있는데, 이 시간 동안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도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가상화폐가 한국에서 더 비싼 이유는 뭡니까?
수요 공급간 괴리 때문입니다.
국내에 가상화폐를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건데요.
그럼 왜 수요가 폭증했나, 이 물음과 관련해선 코스피가 다시 '박스피' 조짐을 보이면서 대체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고요.
기다리고 기다리면 결국 다시 오른다는 낙관적 학습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2018년에 비트코인이 폭락하기 직전에도 말씀하신 '김치 프리미엄'이 50%까지 높아지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시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네요?
네, 물론 지금은 당시와 다른 점이 있긴 합니다.
해외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가상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삼는 등 위상도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이 높다는 건 그만큼 비정상적으로 과열됐다, 결국 언제라도 가격이 폭락할 경우 국내 투자자들 손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장이 뜨거울수록 가슴은 차가워져야겠군요. 안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2.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3."몰라서 매년 토해냈다"...148만원 세금 아끼는 방법
- 4.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5."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
- 6.박나래 '주사이모' 일파만파…의협 "제재해야"
- 7."50억은 어림도 없네"…한국서 통장에 얼마 있어야 찐부자?
- 8.'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9.'눕코노미' 괌 노선 울며 띄운다…대한항공 눈물
- 10.[단독] '거위털 둔갑' 노스페이스, 가격은 5~7%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