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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 안 되네’ 케이뱅크, 몰려드는 자금에 ‘화들짝’

SBS Biz 최나리
입력2021.04.07 18:09
수정2021.04.07 18:57

[앵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수신액, 즉 예금이나 적금 등으로 모인 돈이 급증했습니다. 

그런데 빌려주는 돈, 즉 여신액은 소폭 증가에 그치면서 수익구조가 나빠지고 건전성에도 비상등이 켜졌는데요.

왜 그런지 최나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8조원대였던 케이뱅크의 수신잔액은 이달 들어 10조원을 넘겼습니다.

가입자 수 역시 4년만에 4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성장세의 가장 큰 배경은 가상화폐 열풍 때문입니다. 

제휴를 맺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금이 몰려든 겁니다.

그러다 보니 예대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출이자 수익보다 이자비용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케이뱅크는 오늘부터 4가지 수신 상품의 금리를 0.1%p 내렸고,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상품도 다음 달부터 신규 판매를 중단키로 했습니다.

[케이뱅크 관계자 : 고객 저변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수신잔액 증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소액 마이너스 통장 등 신상품을 조속히 출시해 여신액도 균형 있게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를 내세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급증한 수신고가 오히려 약점이 된 겁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케이뱅크의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고객 이탈이 충분히  예상 가능하고요. 인터넷 은행산업에 국민들의 신뢰성 저하는 (일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앞으로) 인터넷 뱅크  고유의  장점을 살려서 대출 정책도 펴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후발 주자 카카오뱅크에 밀리고 핀테크 강자 토스의 추적이 거센 가운데 가상화폐 열풍으로 몰려드는 자금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습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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