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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 안 되네’...케뱅, 급증하는 예금에 금리 전격 인하

SBS Biz 최나리
입력2021.04.07 11:19
수정2021.04.07 11:54

[앵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부랴부랴 예금금리 인하에 나섰습니다. 

예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자 비용도 크게 늘어나게 되자 건전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입니다.

최나리 기자, 케이뱅크 예금이 얼마나 늘어난 겁니까?

[기자]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이 최근 1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만 해도 8조 7,200억 원이었던 수신 잔액이 이달 들어 며칠 지나지 않았음에도 1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만큼 수신 성장률이 매우 가파릅니다. 

특히 영업 재개 직전인 지난해 6월 말 기준 수신 잔액과 비교하면 약 9개월 만에 수신고가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왜 이렇게 예금이 늘어난 건가요?

[기자]

올해 들어 암호화폐 열풍이라고 할 만큼 그 인기가 대단해졌는데요.

케이뱅크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한 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예대율 차원에서 금리를 내리면서 자칫 시중은행과의 경쟁력마저 잃는 것은 아닐지 우려가 나오고 있어 또 다른 돌파구 찾기가 시급해졌습니다. 

[앵커]

인터넷은행의 매력은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높다는 점 아닌가요?

[기자]

네, 케이뱅크는 오늘부터 수신 상품의 금리를 0.1%p 인하했는데요.

하루만 맡겨도 연 0.6% 이자를 제공하던 파킹통장과 은행 가운데 최고 예금금리를 자랑하던 코드 K정기 예금 등 모두 4가지 상품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상품의 신규 판매를 종료하기로 하면서 우대금리를 제공했던 케이뱅크의 유일한 자체 예·적금 상품도 없어지게 됩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예대율, 다시 말해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대출 이자 수익보다 고객 지급 이자지출이 늘어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입니다. 

SBS Biz 최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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