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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까’페] 한때 스타벅스 라이벌이었는데…초라해진 ‘커피빈’

SBS Biz 장지현
입력2021.04.06 11:36
수정2021.04.06 13:51



한때 스타벅스의 경쟁자로 불리며 커피 전문점 양대산맥을 이뤘던 커피빈 매출이 10년 째 답보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269억 원, 영업적자 18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23%넘게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습니다.

커피빈 코리아 관계자는 "매장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영업손실이 매우 컸다"며 "수도권 지역의 영업 제한과 모임가능 인원 제약 등이 주요 타격이었고 특히 서울 지역 대부분 매장은 오피스 건물에 입점돼 있는데 재택근무도 매출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커피빈의 매출 규모는 10년 전인 2010년과 거의 차이가 없는데,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의 격차는 이제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됐습니다.



2010년 커피빈과 스타벅스 매출은 1.9배 차이였지만 현재는 15.2배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커피빈은 전국에 278개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스타벅스는 1508곳으로 5배 차이 났습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해 영업부진과 손실누적으로 손실 매장이 늘면서 52억 원의 손상차손도 발행했습니다.

물론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성공 뒤에는 '신세계그룹'이라는 유통 대기업의 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건 고객들의 니즈를 얼마나 빨리 파악해서 반영했느냐였다는 분석입니다. 

대표적으로 '카공족, 소위 카페에서 공부하는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였느냐'가 결정적이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스타벅스는 무료 와이파이, 더 넓은 테이블 등을 제공하며 이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반면 커피빈은 카공족이 매장 순환률을 감소시킨다고 판단, 와이파이, 전기 콘센트 등을 설치해달라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커피빈은 드라이브스루 매장 운영을 확대하고 수도권 외의 지방에도 매장수를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진행한 딜리버리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어 6개월 만에 관련 매출이 10배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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