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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투입에도 ‘자본 잠식’ 하림 USA

SBS Biz 김완진
입력2021.04.06 11:24
수정2021.04.06 14:59

[앵커]

국내 최대 닭고기 업체 하림이 미국 자회사 '하림USA'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있는데 매년 적자에 허덕이며 손실이 불어나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 우선 하림USA가 어떤 회사인지부터 알아보죠?

[기자]

하림USA는 하림지주가 지분 60%가량을 보유한 회사인데요.

지난 2011년, 미국 현지 닭고기 업체 알렌패밀리푸드를 1,300억 원에 인수해 하림USA로 사명을 바꾼 것입니다.

하림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고자 했고, 하림 USA를 미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것입니다.

하지만 실적은 부침이 심했는데요.

2017년부터는 내리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에는 매출 2,507억 원, 당기순손실 1,371억 원을 기록했고, 자본총계 마이너스 24억 원을 기록해 결국 자본잠식에 이르게 됐습니다.

[앵커]

자본잠식에 빠졌다면 매각이나 사업 철수 같은 특단의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 같은데, 하림은 어떻게 대처했습니까?

[기자]

자금 지원이 계속 이뤄졌는데요.

하림지주는 지난해 하림USA가 받은 212억 원 대출에 지급보증을 섰습니다.

자본잠식에 따른 지급불능 상황으로 미뤄보면 온전히 하림지주가 떠안아야 하는 겁니다.

하림지주에 하림USA 지분을 모두 넘기면서 사실상 지분 관계가 없어진 (주)하림도 600억 원 규모 지급보증을 섰습니다.

하림그룹 자금 수천억 원이 하림USA에 투입되고 있는 겁니다.

하림USA의 부진은 하림지주 실적까지 갉아먹고 있는데요.

하림지주는 지난해 영업익 25억 원을 냈지만, 하림USA 실적 부진으로 500억 원가량의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하지만 하림은 하림USA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요.

하림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때문에 타격을 입었지만,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며 "국내외 생산성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본 만큼, 미국 시장에서 계속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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