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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6년 업력’ 과감히 버렸다…모바일 없는 LG전자의 미래 전략은?

SBS Biz 손석우
입력2021.04.06 07:34
수정2021.04.07 08:17

■ 경제와이드 모닝벨 '이슈 분석' - 이요훈 IT칼럼니스트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 미안하다" LG전자가 26년만에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면서 MC사업본부에 소속된 3400여명의 직원들을 향한 이연모 본부장의 사과이자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피처폰 시대에 세계 톱3에 이름을 올리며 삼성전자와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했었기 때문에, LG전자의 사업 철수 결정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반적으로 재편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LG전자 모바일 사업 영욕의 역사와 모바일 없는 미래전략을 들여다보겠습니다.

Q. LG전자가 최종적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매각을 위해 해외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여의치 않자 결국 철수를 하게 된 건데요. 그 동안 누적 적자만 5조원이 넘습니다. 예견된 철수라는 평가도 있고요. 연초만해도 분리 매각 가능성도 언급됐는데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철수하게 된 가장 큰 원인, 어떻게 보시나요?

- LG전자, 5조 적자에 매각도 불발…스마트폰 '마침표'
- LG전자, 이사회 개최…7월 말 생산·판매 중단 확정
- 1995년부터 시작한 휴대폰 사업…26년만에 철수
- 올 1월 "모든 가능성 열어 놓겠다"…두달여 만의 결정
- MC사업부문,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영업적자
- MC사업부문 매출, 2020년 기준 5.2조…총 매출 8.2%
- LG전자 "스마트폰, 대응 미흡으로 성과 내지 못해"
- 말리는 롤러블 개발 추진 등 스마트폰 개발 의욕
- 휴대폰 사업 노하우, 미래 사업 위해 적극 활용 기대
- LG전자, 기존 사용자 위해 충분한 사후 서비스 지속
- 연초, 분리 매각 가능성 대두…베트남 빈 등 거론
- 매각 협상 별다른 진척 없어…경영진 차원 결단

Q. 철수설, 매각설이 올해 처음 나온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LG전자가 끝까지 지켰던 스마트폰 사업인데요. LG전자가 한 때는 글로벌 3위 휴대폰 제조사였습니다. 지난 26년간 내놓은 휴대폰 중에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지지만 유명한 시리즈가 참 많아요. 그런데 스마트폰에는 유독 힘을 못썼어요?

- LG전자, 1996년 휴대폰 시장 진출…한때 글로벌 3위
- 2003년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점유율 5위 내 진입
- 2008~2010년, LG 글로벌 휴대폰 판매량 1억대 돌파
- 프라다폰 등 휴대폰 판매호조에 늦어진 스마트폰 사업
- 2007년 애플 아이폰 출시…LG, 피처폰 비중 축소 주저
- LG전자, 스마트폰 기술 개발 대신 피처폰 마케팅 집중
- LG전자, 휴대폰에서 스마트폰 전환 '뼈아픈 실패'
- 2009년 11월 아이폰 한국 상륙…2010년이후 내리막길
- 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 선두…샤오미 등 中에도 밀려

Q. 올해 CES에서 최고 스마트폰 제품으로 LG전자의 돌돌 말리는 스마트폰 롤러블이 선정되기도 해서 한껏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어요. 빠르면 올해 6월쯤 출시 예정이었던 롤러블폰도 없던 일이 됐는데요. 만약에 나왔다면 세계 첫 롤러블 폰이 됩니다.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데요. 조금 더 버틸 순 없었을까요?

- LG전자 롤러블폰, 올해 CES서 '8초 공개'에도 최고상
- 롤러블폰, 별다른 소개 없이 짧은 영상에도 강력 인상
- LG전자, 롤러블폰 출시 위해 매각 노력…협상에 난항
- 매각 가격·롤러블 연구개발 특허권 등 두고 입장 차↑
- 롤러블폰, 상용화 직전 단계 도달…펼치지 못한 꿈
- 삼성전자, 폴더블 집중…롤러블폰, 中에 시장 뺏기나
- 올 4월 예정 전략 스마트폰 레인보우 출시도 중단

Q. 현재 스마트폰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애플,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제품들이 점유를 하면서 LG가 설 자리를 마련하지 못해 애매해졌다는 얘기도 합니다.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게 되면 삼성과 애플의 경쟁이 더욱 심해질 텐데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스마트폰은 삼성 아니면 애플을 가장 많이 사용하죠?

- LG 모바일 사업 철수…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예상
- LG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2%…북미에선 10%
- 프리미엄급 시장은 삼성·애플…중저가는 中업체 점령
- 북미-삼성전자·중남미-모토로라·샤오미 등 강세 전망
- 국내 스마트폰 시장, LG 철수로 '제3의 선택지' 증발

Q. 일각에서는 샤오미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도 합니다. 지난달 홍미노트10이 LTE 모델로 출고가 됐는데 출고가가 20만원대라는데요. 이통사 공시지원금 덕에 무료폰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저가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요. 중국이 폴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 중국의 스마트폰 상황 어떻게 보시나요?

- LG 빈자리 넘보는 中샤오미…'홍미노트10' 흥행 성과
- '홍미노트10' 지난달 출시…저가 수요자 관심끌기 성공
- 관계자 "홍미노트10 사전 예약판매, 기대 이상 성적"
- 샤오미, LTE 모델 가성비 내세워 연이어 국내 진출
-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韓 특별한 시장…장기적 접근"
- 中업체, 프리미엄폰 박차…샤오미 첫 폴더블폰 공개
- 中오포, 이르면 이번달 첫 폴더플폰 공개…가격도 낮춰
- 폴더블폰, 전체 시장 0.2% 불과…수익성·잠재력↑

Q.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지만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고 합니다. 특히 6세대 이동통신이나 카메라 등 모바일 관련 핵심 기술같은 경우에는 LG전자에게 필수적 역량인데요?

- LG전자, 미래사업 위해 포기 못 하는 '모바일 기술'
- 모바일 기술, 미래 가전사업·스마트카 시대 필수
- LG전자, 6G 등 핵심 모바일 기술 연구개발 지속 예정
- LG전자 "MC인력, 전환 배치해 기술력 유지할 계획"
- 6G 기술 확보 박차…자율주행·만물지능인터넷 대비
- 가전에 미래 트렌드 기반 플랫폼·서비스 등 확대

Q. 사업을 철수했는데 주가는 더 올랐습니다. 그만큼 LG전자에 있어 모바일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었는데요.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습니다. 3천700명에 달하는 인력과 해외 공장 역시 유지하기로 했고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미래 성장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LG전자 미래 신사업의 전망, 어떻게 보시나요?

- LG 모바일 철수에 시장 '긍정'…"적자 요인 털어내"
- 전문가 "잔류 인력 감안 적자 축소폭 5500억 내외 추정"
- LG전자 주가, 장중 4% 이상 상승…신사업 기대 반영
- '구광모호 LG전자' 스마트폰 대신 미래차 역량 집중
- 구광모, 올 1월 "미래 성장 위한 과감한 도전 하자"
- 올 7월 LG마그나인터내셔널 출범 예정…전장사업 박차
-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 車헤드램프 기업 ZKW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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