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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열풍 뜨거운데…정부 눈치에 中기업 줄줄이 포기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4.05 06:17
수정2021.04.05 08:49


기자가 콕 찝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최근 중국 기술기업들이 자국에서 상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의 IPO가 좌초된 뒤, IT 기업들이 정부 눈치를 보고 있는 건데요. 자세한 상황,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죠. 최근 IPO를 중단한 회사 어디입니까.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그룹의 핀테크 자회사죠.

JD테크놀로지가 지난달 30일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커창봔 상장을 포기했습니다.  

지난해 9월,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7개월만입니다. 

JD테크놀로지 뿐만 아니라 최근 상장을 포기하는 중국 IT기업들 대폭 늘고 있는데요. 



지난 한 달 동안 무려 76개 기술기업이 IPO를 포기 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커촹반 상장 절차를 철회한 업체 수는 180곳 가량인데요.

지난해 12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IPO를 포기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는건, 앤트그룹의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겠죠?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 앤트그룹 상장이 중단된뒤 IPO 계획을 접는 회사가 계속 느는 추세입니다. 

앤트그룹은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해 340억달러, 우리 돈 약 38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지만 당국에 의해 갑작스럽게 무산됐죠.

마윈 창업자가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을 '전당포식 영업'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다고 비판한 뒤 정부의 압박이 가해졌기 때문인데요.

이후 당국은 알리바바 뿐만 아니라 텐센트, 바이두 등 기업들에게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벌금을 부과하고 감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기업들도 당국의 눈치를 보며 잇달아 IPO를 포기하고 있는 건데요. 

최근 각국 정부의 부양책으로 전세계 IPO가 대폭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중국 당국의 IT기업 규제는 얼마나 강화되고 있는 건가요? 
앤트그룹 상황이 터지기 전만 하더라도 커촹반에 상장하려면 중국 증권관리위원회에 필요한 재무서류만 제출하면 신속한 상장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사업구조에 대한 까다로운 질문에 답해야 하는 등 여러 기준을 추가해 허가제처럼 바뀌었다는게 업계 지적입니다.

미국에서는 자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에 대해 회계 문제를 이유로 퇴출시킬 수 있는 규정이 발효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은 더욱 강한 통제에 직면하게 된 겁니다.

IPO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상장을 기다리는 업체수는 현재 2천3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 기업이 모두 상장하는데 4년이 걸릴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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