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성과급 도미노 인상의 두 얼굴] MZ 세대와 코로나19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4.02 21:31
수정2021.04.03 08:53
■ 취재파일
성과급과 연봉 인상 논란.
근본적인 요인들 분석해 보겠습니다.
큰 폭의 성과급, 연봉인상 요구하는 업체들, 가만히 보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아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신윤철 기자, 어떤 기업들이 있나요?
▷[신윤철 / 기자]
앞서 살펴본 삼성전자, LG 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와 전기전자 업체들이 대표적이고요.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게임업체들입니다.
게임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일군 호 실적을 바탕으로 연봉 인상 바람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게임 업체, 넥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보다 7600억원 가량 늘어난 2조16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4배 가량 증가한 43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원 올렸습니다.
▶[송태희 / 앵커]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연봉을 더 주고라도 이번 기회에 좋은 인재를 확보하겠다, 이런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요?
▷[정인아 / 기자]
네, 불을 당긴 건 앞서 살펴본 게임업체 넥슨이었습니다.
지난 2월 개발자 직군 신입사원 연봉을 5천만 원으로 올린데 이어 지난달 15일부터는 역대 최대 규모 세자릿수 수시 채용을 시작했는데요.
여기에 올 상반기 대규모 신입·경력 공채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런 움직임이 실적이 좋은 기업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연쇄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송태희 / 앵커]
빈익부 부익부 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상황대로 라면 특정 업종과 기업에 인재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정인아 / 기자]
네, 대표적으로 넥슨에 이어 다른 게임업계와 인터넷 기업 등 산업 전반에서 ‘개발자 모시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인력이 바로 개발자인데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등이 연봉 인상 행렬에 합류했습니다.
이어 3월 29일엔 네이버가 올해 신입과 경력직을 포함해 총 900 명의 개발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이나 빅히트 등도 개발자 대거 영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에 가장 필요한 인재가 바로 개발자지만 공급은 부족하다…이것이 최근 재계의 인식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심지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개발자가 되기 위해 코딩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강호준 / 패스트캠퍼스 스쿨 팀장 : (구직자들이) 어차피 일은 힘들게 할 거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하고 눈을 돌리게 되는 게 개발자 시장인 것 같고요. (코딩 수업에) 지원하신 분들이 4185명이고요. 이 중에 비전공이신 분들이 65% 정도가 됐습니다.]
▶[송태희 /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성과급, 연봉 인상 논란과 관련해 MZ 세대 문제 제기 방식을 이야기 하고 있죠?
▷[정인아 / 기자]
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를 합친 말인데요.
이들은 무조건적으로 회사에 충성심을 보였던 과거 세대와는 다르게 공정함과 투명함을 요구하는데 주저 없이 목소리를 내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 16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정 회장에게 “직원들이 성과 보상에 불만이 있는 걸 아느냐”라는 질문을 한 경우입니다.
기존 세대들이라면 이런 질문을 회장에게 하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송태희 / 앵커]
그런데 대부분의 기업들 이런 MZ세대 요구 어떻게든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유는 뭔가요?
▷[신윤철 / 기자]
현실적으로 MZ세대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회사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핵심인력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회사의 성장성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기존 세대는 회사와 같이 성장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MZ세대는 당장의 보상, 그리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비판과 이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나 최근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보니 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서서 이들을 다독이고 보상을 제시하는 겁니다.
▶[송태희 / 앵커]
또 하나의 특징은 임금 인상 요구가 노조 아니라 앱과 게시판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신윤철 / 기자]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직원들이 불만이 있다면 노조를 소통창구로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익명으로 활동이 가능한 블라인드 앱으로 직원 개개인이 의견을 밝히고 이에 동조하는 직원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과거와 차이점인데요.
심지어 게시글에 언론사를 태그하며 취재를 요청하는 사례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단순히 직원들의 의견 표시를 넘어 폭발력이 강한 이슈로 쉽게 번질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노조라는 게 이미 어느 정도 권력화 되어서 (블라인드 앱 활용이)늘면 늘지, 줄지는 않겠죠. 특히 자기표현이 강하고 불합리라든지 불평등에 대해서 용인하지 않는 MZ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송태희 / 앵커]
이런 가운데 일부 재벌 총수들의 연봉 인상, 논란에 기름을 부었죠?
▷[신윤철 / 기자]
직원들에게 또 다른 상대적 박탈감을 준 사례입니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호텔신라 직원들은 모두 연봉이 15%가량 깎였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대폭 감소한 여파인데요.
그런데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연봉이 31억원으로 전년대비 40%가 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연봉이 50% 이상 늘어난 약 49억원을 수령했습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대 제조기업 CEO와 직원 간 연봉 격차를 봐도, 2019년 25.6배에서 2020년 26.8배로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결국 회사가 어렵다면서 임원의 연봉은 올라 간 셈인데요.
이 때문에 직원들의 불만이 더 커진 측면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성과급과 연봉 인상 논란.
근본적인 요인들 분석해 보겠습니다.
큰 폭의 성과급, 연봉인상 요구하는 업체들, 가만히 보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아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신윤철 기자, 어떤 기업들이 있나요?
▷[신윤철 / 기자]
앞서 살펴본 삼성전자, LG 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와 전기전자 업체들이 대표적이고요.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게임업체들입니다.
게임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일군 호 실적을 바탕으로 연봉 인상 바람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게임 업체, 넥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보다 7600억원 가량 늘어난 2조16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4배 가량 증가한 430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전 직원의 연봉을 800만원 올렸습니다.
▶[송태희 / 앵커]
실적이 좋은 기업들은 연봉을 더 주고라도 이번 기회에 좋은 인재를 확보하겠다, 이런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요?
▷[정인아 / 기자]
네, 불을 당긴 건 앞서 살펴본 게임업체 넥슨이었습니다.
지난 2월 개발자 직군 신입사원 연봉을 5천만 원으로 올린데 이어 지난달 15일부터는 역대 최대 규모 세자릿수 수시 채용을 시작했는데요.
여기에 올 상반기 대규모 신입·경력 공채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런 움직임이 실적이 좋은 기업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연쇄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송태희 / 앵커]
빈익부 부익부 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상황대로 라면 특정 업종과 기업에 인재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정인아 / 기자]
네, 대표적으로 넥슨에 이어 다른 게임업계와 인터넷 기업 등 산업 전반에서 ‘개발자 모시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인력이 바로 개발자인데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등이 연봉 인상 행렬에 합류했습니다.
이어 3월 29일엔 네이버가 올해 신입과 경력직을 포함해 총 900 명의 개발자를 채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이나 빅히트 등도 개발자 대거 영입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4차 산업혁명으로의 전환에 가장 필요한 인재가 바로 개발자지만 공급은 부족하다…이것이 최근 재계의 인식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심지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개발자가 되기 위해 코딩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강호준 / 패스트캠퍼스 스쿨 팀장 : (구직자들이) 어차피 일은 힘들게 할 거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하고 눈을 돌리게 되는 게 개발자 시장인 것 같고요. (코딩 수업에) 지원하신 분들이 4185명이고요. 이 중에 비전공이신 분들이 65% 정도가 됐습니다.]
▶[송태희 / 앵커]
일각에서는 이번 성과급, 연봉 인상 논란과 관련해 MZ 세대 문제 제기 방식을 이야기 하고 있죠?
▷[정인아 / 기자]
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를 합친 말인데요.
이들은 무조건적으로 회사에 충성심을 보였던 과거 세대와는 다르게 공정함과 투명함을 요구하는데 주저 없이 목소리를 내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달 16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정 회장에게 “직원들이 성과 보상에 불만이 있는 걸 아느냐”라는 질문을 한 경우입니다.
기존 세대들이라면 이런 질문을 회장에게 하는 건 상상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송태희 / 앵커]
그런데 대부분의 기업들 이런 MZ세대 요구 어떻게든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유는 뭔가요?
▷[신윤철 / 기자]
현실적으로 MZ세대는 4차 산업혁명 속에서 회사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핵심인력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회사의 성장성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기존 세대는 회사와 같이 성장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MZ세대는 당장의 보상, 그리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비판과 이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나 최근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보니 기업 총수들이 직접 나서서 이들을 다독이고 보상을 제시하는 겁니다.
▶[송태희 / 앵커]
또 하나의 특징은 임금 인상 요구가 노조 아니라 앱과 게시판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신윤철 / 기자]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직원들이 불만이 있다면 노조를 소통창구로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익명으로 활동이 가능한 블라인드 앱으로 직원 개개인이 의견을 밝히고 이에 동조하는 직원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과거와 차이점인데요.
심지어 게시글에 언론사를 태그하며 취재를 요청하는 사례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단순히 직원들의 의견 표시를 넘어 폭발력이 강한 이슈로 쉽게 번질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노조라는 게 이미 어느 정도 권력화 되어서 (블라인드 앱 활용이)늘면 늘지, 줄지는 않겠죠. 특히 자기표현이 강하고 불합리라든지 불평등에 대해서 용인하지 않는 MZ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송태희 / 앵커]
이런 가운데 일부 재벌 총수들의 연봉 인상, 논란에 기름을 부었죠?
▷[신윤철 / 기자]
직원들에게 또 다른 상대적 박탈감을 준 사례입니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호텔신라 직원들은 모두 연봉이 15%가량 깎였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대폭 감소한 여파인데요.
그런데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연봉이 31억원으로 전년대비 40%가 늘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연봉이 50% 이상 늘어난 약 49억원을 수령했습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대 제조기업 CEO와 직원 간 연봉 격차를 봐도, 2019년 25.6배에서 2020년 26.8배로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결국 회사가 어렵다면서 임원의 연봉은 올라 간 셈인데요.
이 때문에 직원들의 불만이 더 커진 측면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많이 본 'TOP10'
- 1.李대통령 "같은 일해도 비정규직에 더 줘야…최저임금 고집 버려야"
- 2.'내일부터 출근 평소보다 서둘러야 할지도'…지하철 무슨 일?
- 3.국민연금 30% 손해봐도 어쩔 수 없다…당장 돈이 급한데
- 4.롯데百 갔는데 "이런 복장으론 출입 불가"…무슨 옷이길래
- 5.당장 죽겠다, 국민 연금 30% 깎여도 어쩔 수 없다
- 6.실거주 안하는 외국인에게 칼 빼들었다…결국은
- 7.김포 집값 들썩이겠네…골드라인·인천지하철 2호선 연결 탄력
- 8.'내일 마트로 달려가야겠네'…반값에 주부들 신났다
- 9.당첨되면 10억 돈방석…현금부자만 또 웃는다
- 10."우리는 더 준다"..민생지원금 1인당 60만원 준다는 '이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