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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라더니 알고보니 24%?…배당성향 계산 ‘제각각’, 왜?

SBS Biz 오정인
입력2021.03.31 17:58
수정2021.03.31 18:53

[앵커]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들은 배당성향을 나란히 20%로 맞췄습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계산 방법에서 일부 금융사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오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대비 차원에서 국내 금융지주사와 일부 은행에  배당성향을 20%로 맞추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권고였습니다. 

대상은 국내 8개 금융지주사와 외국계 은행 등입니다. 

다만,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한 금융사에는 예외를 뒀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신한금융과 한국씨티은행은 당국의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해 권고 수준보다 높게 배당해도 문제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22.7%로, 권고보다 2.7%p 높았지만, 씨티은행은 20%를 지켰습니다. 

그런데 씨티은행의 배당성향 계산법을 놓고 갑론을박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씨티은행의 배당금은 465억원, 당기순이익은 1878억 원입니다. 

배당성향은 24.8%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대손준비금을 반영한 2329억 원을 기준으로 보면 19.6%로 당국의 권고 수준에 맞습니다.

금융권에선 이런 계산이 의아하다는 반응입니다. 

[금융권 관계자 : 당기순이익은 그런 것을 다 제외하고 '실제 우리 주머니에 얼마나 들어왔나' 보는 거예요.]

다시 말해, 모수로 잡는 당기순이익 기준을 다르게 적용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회계상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준비금이) 환입이 되니까 회계기준으로 적립한 게 더 많았다는 거예요. 순익이 늘어난 거죠. (반영 후) 20%로 맞춰둔 거예요.]

산출 방식은 하나인데 정작 기준은 복수이다 보니 배당성향을 둘러싸고 때아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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