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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레라] 취임 일성 ‘소통’ 최태원·영면에 든 '라면왕' 신춘호·‘3%룰’에 발목 조현범

SBS Biz 조슬기
입력2021.03.31 14:25
수정2021.03.31 18:02

■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최태원호 대한상의 첫발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첫 번째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입니다.

최 회장이 이번 주부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첫발을 뗐습니다.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키워드는 '소통'이었습니다.

딱딱한 기존 취임식 대신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통해 각계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리더십을 보였습니다.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대기업, 정부 관계자 등 50여 명의 관계자를 만났는데요. 

과거와 같은 일방적 리더십이 아닌, 경청을 중심에 둔 대외 활동에 방점을 두겠단 뜻을 명확히 했습니다.

또한, 미래 성장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습니다.

[최태원 / 대한상의 회장 : 산업 전반에 걸쳐 파괴적 혁신의 물결들이 밀려오고 있습니다. 제도가 변화의 물결을 빠른 속도로 쫓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기업들이 어떤 행동을 해서 헤쳐나갈 수 있느냐….]  

아울러 줄곧 강조해 온 환경·사회·지배구조 같은 ESG 경영 철학을 재임 기간 확산시키겠단 의지도 거듭 밝혔는데요.

최 회장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만들어 나갈지 관심이 쏠립니다.

◇ 식품업계 거인 신춘호 영면

다음은 최근 별세한 농심 창업주, '라면왕'으로 익숙한 신춘호 회장입니다. 

신 회장은 56년간 회사를 이끌며 '신라면', '새우깡' 등 세대를 뛰어넘는 인기 제품 신화를 일궈냈습니다. 

특히, 국민 라면과 스낵이 된 농심의 대표 제품들 이름도 모두 직접 지어 작명왕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과거 배고팠던 시절, 값싸고 우리 입맛에 맞는 대용식을 만들겠다던 의지는 이후 반세기 만에 전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되는 글로벌 먹거리로 재탄생했습니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또 한 명의 큰 별이 졌단 소식에 빈소에는 추모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손경식 /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 우리 경총 회장단의 한 분이시고, 그전부터 제가 모시고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식품업계에는 귀인이십니다. 또 경제계에서도 거인이시고….]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재계 인사들의 발걸음 가운데 유독 롯데가 눈에 띄는데요.

신 회장 영정사진 바로 옆에 놓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보낸 조화와 빈소를 매일 찾은 그룹 임직원들. 

살아 생전 털지 못한 앙금을 후대에서나마 봉합하고자 하는 의지가 아닐까 보여집니다.  

◇ '3%룰' 위력 실감한 조현범 

씨레라가 꼽은 마지막 인물,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입니다.

지난주 금호석유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카의 난'이 실패로 끝났지만 이번 주 한국타이어그룹 주총에서는 이변이 연출됐습니다. 

조 사장은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습니다. 

감사위원·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형 조현식 부회장과의 표 대결에서 84%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뒀는데요. 

그러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는 자신이 추천한 인사를 사외이사로 앉히는 데 실패했습니다.  

형 조현식 부회장이 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을 활용해 사외이사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조 사장이 경영권 방어엔 성공했지만 이번 형제간 대결이 무승부란 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반면, 3%룰의 덕을 톡톡히 본 형 조현식 부회장은 기사회생에 성공하며 경영권 분쟁 유지 동력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이겨도 이긴 게 아니란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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