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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뒤집은 한국계 펀드매니저…노무라·CS 대규모 손실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3.30 11:21
수정2021.03.30 11:53

[앵커]

미국 헤지펀드 마진콜 사태에 일본 노무라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고됐습니다.

배경에 한국계 펀드매니저가 있는데요.

류정훈 기자, 먼저 얼마나 큰 손실이 예상되나요?

[기자]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약 20억 달러, 2조 2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예고했고, 크레디트스위스는 구체적인 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1분기에 상당히 큰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손실은 지난주 발생한 대규모 블록딜과 직접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블록딜이 진행된 원인이 뭔가요?

[기자]

현지 시간으로 지난주 금요일 뉴욕 증시에서 골드만 삭스와 모건스탠리 창구를 통해 190억 달러, 21조 원이 넘는 블록딜 거래가 발생했습니다.

블록딜은 시장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장외 시간에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거래인데요.

당시 중국 대형 기술주들이 개장 전 매도 물량으로 쏟아졌고, 장중에도 비아콤CBS, 디스커버리 등이 블록딜 매물로 나왔습니다.

원인은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이 운영하는 아케고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포지션을 청산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케고스는 여러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서 수수료 대신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나오는 이익과 손실을 취하는 이른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뒤 주가 상승에 베팅했는데,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금 손실 위험이 커지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이를 마련하지 못하자 은행들이 아케고스가 담보로 내놓은 종목들을 내다 파는 반대매매가 진행된 겁니다.

쉽게 말해 강제 처분된 건데요.

일각에선 빌 황이 그동안 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펀드를 운용한 만큼 관련 매도 물량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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