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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수에즈 운하에 360척 발 묶여…수출기업 ‘노심초사’

SBS Biz 조슬기
입력2021.03.29 11:21
수정2021.03.29 12:00

[앵커]

수에즈 운하 마비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우리 해운 업계와 수출 기업들의 고민도 점차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조슬기 기자, 사고 수습이 지연되면서 선박 운항에 차질이 커지고 있죠? 

[기자]

네,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 사고가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옴짝달싹 못하게 된 선박만 현재 360여 척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주변을 도는 우회 항로를 택하는 선박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요.

국내 해운사인 HMM도 2만 4천TEU급 선박 3척과 5천TEU급 선박 1척의 희망봉 우회를 46년 만에 전격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노선 거리는 전보다 9천6백㎞, 운항 기간도 7일에서 9일 정도 더 늘어나게 됩니다.

현재 수에즈 운하 근처에서 대기 중이거나 일주일 안에 이곳을 통과해야 하는 한국 선박은 30여 척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사태가 장기화되면 피해가 커질 것 같은데요? 

[기자]

영국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즈리스트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 운영 중단으로 하루 90억 달러, 우리 돈 10조 2천억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 해운업계는 아직까지 물류 대란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사고 장기화에 대비해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인데요.

정부도 수에즈 운하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응반을 구성하고, 국내 선사와 관련 기관의 대응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국내 수출기업이 입은 피해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운임 상승과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당분간 비상체제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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