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마켓민트 고배 마신 롯데쇼핑, ‘중고나라’ 안착할까?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3.24 11:20
수정2021.03.24 12:06

[앵커]

롯데쇼핑이 중고거래 온라인 플랫폼인 중고나라에 투자키로 했는데요.

사내 벤처 형태로 시작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정리하고 새롭게 중고나라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신윤철 기자, 롯데쇼핑이 '중고나라' 지분을 인수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진자산운용 등에서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하기 위해 조성하는 사모펀드에 약 2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롯데쇼핑은 중고나라의 지분을 약 20% 이상 확보하게 되는데요. 

우선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중고나라의 사업성을 살펴보고, 롯데쇼핑이 가진 유통과 물류 역량과의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전략입니다. 

롯데쇼핑의 계약에는 다른 주주 지분에 대한 매수청구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중고나라의 사업성이 검증된다면 언제든지 롯데쇼핑이 최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지난해 약 20조 원대로 성장했는데, 중고나라는 회원 2,300만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입니다. 

다만 롯데쇼핑 측은 지분 투자는 맞지만, 최종 인수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롯데쇼핑이 이미 중고거래 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앱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9년 8월 사내벤처 형태로 중고거래 플랫폼 '마켓민트'를 출범시켰습니다. 

성장세를 보였던 중고거래 시장에서 롯데쇼핑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내놓은 건데, 작년에도 명품 상품을 감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결국 이달 말에 서비스를 종료하는데요. 

이렇게 롯데쇼핑은 중고거래 시장에서 한 번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는 만큼, 향후 실제 인수에 나선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해 롯데쇼핑이 이번 인수전에 간접 투자 형식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SBS Biz 신윤철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신윤철다른기사
롯데 신동빈 회장, 작년 연봉 최소 150억…은행장 최고는 ‘KB’ 허인
SBS Biz-소상공인방송정보원, 제작·편성 업무협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