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뒷말 많은 희망퇴직…롯데마트에 무슨 일?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3.19 17:56
수정2021.03.19 19:42

[앵커]

롯데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데, 자발적인 신청을 받는다고 하면서 일부 직원을 특정해 사실상 퇴직을 압박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퇴직 앞에 붙은 '희망'이라는 표현이 무색한 겁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마트는 이달 초 희망퇴직 신청 기간을 연장한다는 안내문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받기로 했는데, 열흘 더 기한을 늘렸습니다.

"숙고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하지만 내부에선 "신청자가 적다 보니 기간을 늘렸고, 각 지역의 부문장들이 일부 직원들을 특정해 퇴직을 독려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옵니다.

성과가 낮거나,  장기간 진급이 안 된 직원 등이 면담 대상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마트 직원 A씨 : OO지역 부문장이라는 사람이 면담을 요청했죠. 나는 희망퇴직을 생각해보지 않았다(했더니), 다니는 건 좋은데 인사평가가 상당히 안 좋고, 앞으로도 희망퇴직을 계속할 거고 그때마다 면담의 대상이 될 것이다(하더라고요.)]

면담을 받은 또 다른 직원은 "부문장에게 계속 다니겠다고 했더니, 면담 대상자가 된 이상 더 이상의 진급은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회사가 겉으론 자발적인 신청이라고 해놓고 물밑으론 저성과자들을 특정해 나가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는 "희망퇴직 할 때 누적된 저성과자에 대한 면담은 어떤 회사든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신청자는 최대 기본급의 27개월 치를 퇴직위로금으로 받게 되며, 오는 31일부로 회사를 떠나야 합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박규준다른기사
[단독] 190만 외국인 보험가입 '불완전판매' 차단…'외국어 해피콜' 된다
'독감에 100만원' 이런 보험 못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