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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자문단 “알몸 절임 배추, 우리 김치에 사용 안돼”

SBS Biz 김기송
입력2021.03.19 14:57
수정2021.03.19 19:35

[이미지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서울지방청에서 수입 절임배추·김치 안전성 검사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이 회의는 중국에서 절임배추를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영상을 놓고 국내에서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준비됐습니다.

해당 동영상에는 포크레인으로 배추를 운반하거나 상의를 벗은 남성이 구덩이에 들어가 일하는 장면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김치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임무혁 대구대 교수는 "한번 이색, 이취가 발생한 절임배추는 통관 단계에서 관능검사(제품 성질·상태, 맛, 색깔 등)로 차단이 가능하고, 여기에 물리적·화학적·미생물학적으로 오염상태 등을 확인하는 정밀검사도 진행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동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대구지원장은 "한국으로 수출되는 배추김치의 절임 공정은 모두 실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회의에서 "동영상에 나타난 절임방식은 배추의 색상이 변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배추김치를 제조하는 재료로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다"고 밝혔습니다.

서 연구원은 "우리나라 김치는 소금과 적정수준의 물로 배추를 절이고 있으나, 영상에서는 과다한 물에 침지해 배추의 수분을 모두 빠지게 하는 제조방식으로 전통적인 우리 김치 제조방식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권오상 식약처 수입식품정책국장은 해당 중국 영상에 대해 "비위생적으로 (김치를) 제조하고 있어 이로 인한 인한 식중독 발생 우려가 있어 식중독균 등 검사를 추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권 국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산 절임배추 및 김치에 대해 이달 12일부터 기존 규격 검사 외 식중독균과 보존료 등 검사를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또 소비자단체와 함께 수입되는 김치 및 원재료에 대한 유통단계별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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