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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타 소송·과징금까지…대웅제약 400억 자금 수혈, 왜?

SBS Biz 김기송
입력2021.03.19 11:21
수정2021.03.19 16:30

[앵커]

대웅제약이 자사주를 지주사에 매각해 자금을 수혈받았습니다.

총 400억 원 규모인데, 회사 측은 연구 개발과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서 처분한다고 밝혔는데요.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김기송 기자, 대웅제약이 주식을 얼마나 팔았나요? 

[기자]

대웅제약은 이사회에서 자사주 30만 6,500여 주를 지주회사인 대웅에 처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웅제약 지분의 약 2.6%이며, 400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됩니다.

지주사 대웅은 대웅제약 지분을 47.7%까지 늘리고 안정적으로 자회사에 대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앵커]

대웅제약이 자사주를 지주사에 판 이유가 궁금한데요.

자금이 이래저래 부족한 건가요? 

[기자]

신약개발, 해외 진출을 위해선 돈이 필요한데, 지난해 이런저런 이유로 실적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6억 원, 당기순이익은 47억 원을 기록해서 전년 대비 각각 59.8%, 76.6% 감소했습니다.

위산 억제제 성분인 '라니티딘'에서 발암 우려 물질이 나오면서, 이 성분을 가진 국내 수백 개 완제의약품이 식약처로부터 판매 중지를 받았었는데요.

대웅제약의 '알비스'도 처방이 제한돼 매출에 타격을 받았었고요.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다툼에서도 미국 소송 비용지출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경쟁사 훼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3억여 원이라는 이례적으로 많은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웅제약 측은 코로나 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 그리고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의 연구개발 투자와 해외사업 확장에 사용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Biz 김기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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