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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뒤늦게 반응 보여…10년물 금리 1.7% 돌파

SBS Biz 류정훈
입력2021.03.19 06:25
수정2021.03.19 07:22

[앵커]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1.7%를 뚫고 올라가면서 1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시장 달래기가 하루 만에 끝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류정훈 기자, 국채금리 상승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인데, 얼마나 뛰었나요?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7190%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754%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1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30년물 수익률도 장중 2.518%까지 오르면서 2019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선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어제(1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한 '뒤늦은 과잉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파월 의장 발언의 어떤 내용이 이슈가 된 건가요?

[기자]

파월 의장은 어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넘어도 평균 물가 목표를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단기적으로 2%를 넘어도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 즉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요.

시장은 이 발언을 놓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방관하고 있다고 해석한 겁니다.

실제로 연준은 FOMC 회의 결과, 올해 인플레이션은 2.2%까지 오르지만, 장기적으로는 2% 안팎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를 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금리 전략담당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이 뜨거워지는 것을 보려는 것 같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연준이 결국 시장이 두려워하는 자산매입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죠?

[기자]

네, 시장에선 지난 2013년 5월에 발생한 긴축발작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짙게 깔려 있습니다.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 발언을 내놓으면서 증시가 폭락했는데, 국채 금리가 갑자기 급등했던 당시 상황과 지금이 비슷하단 겁니다.

게다가 40년 전 과거 경제 상황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현재의 10년물 채권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많은데요.

채권 이자율이 높아지면서 성장주의 메리트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리상승으로 이어져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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