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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랩] “버티면 결국 승리”…역주행의 경제학 (with. 브레이브걸스)

SBS Biz 우형준
입력2021.03.18 19:39
수정2021.03.19 09:29

■ 스토리머니

데뷔 1854일 만에 음악방송 첫 1위. 해체 위기 아이돌에서 ‘롤린’으로 롤생역전(?) 한 브레이브걸스. 최근 역주행의 스토리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죠. 때아닌 떡상으로 대한민국에 ‘존버 바람’ 일으킨 역주행의 경제학, 스토리머니에서 알아봤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역주행 열풍

"이렇게 역주행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요."

정해진 차로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주행하는 역주행.

이런 일은 나면 안 되겠지만 도로 밖에서의 ‘역주행’은 그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과거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뒤늦게 얻은 인기를 뜻하는 역주행.


올해 상반기 최고 유행어 ‘무야호~’ 역시 마찬가지죠.

역주행, 숨겨진 법칙이 있다?

혹시, 역주행 당한(?) 당사자도 이유를 모르는 이 역주행에 숨겨진 법칙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역주행에 숨겨진 법칙 첫 번째!! 바로 MZ세대의 대표적인 현상 밈(MEME)입니다. 

역주행에 숨겨진 법칙 두 번째 '직캠', 숨겨진 법칙 세 번째는 '알고리즘'으로 꼽힙니다. 

"내 인생은 깡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망할 알고리즘이 날 깡으로 인도했다“ 1일 3깡.


가수 비에게 제2의 전성기를 선물하는 것은 물론 그가 광고 모델로 활약한 '과자 새우깡'은 ‘연 매출 1천억 원 돌파’라는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2020년 역주행 아이콘이 가수 비였다면 2021년 역주행 아이콘은 바로 이분들이 있습니다.


지난 2월, 한 유튜버가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 하나로 하루아침에 역주행의 주인공이 되었는데요.

그래서 이분들 더 뜨기 전에 저희도 발 빠르게 만나봤습니다. 

어려운 시기 2030들의 마음을 울린 브레이브 걸스

[민영 / 브레이브걸스 : 안녕하세요 브레이브걸스입니다. 잠을 저희가 지금 한두 시간 정도 자면서 스케줄을 하고 있어요. 역주행의 주인공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요.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4년의 무명을 견디고 결국 빛을 본 브레이브걸스

특히 ‘꼬북좌’라는 별명을 가진 멤버 유정을 과자 ‘꼬북칩’의 광고모델로 발탁하라는 요청 글이 주말 이틀간 수백 건이나 올라왔을 정도였는데요.
 
[유정 / 브레이브걸스 : 저도 지금 그게 궁금해가지고 어제 저희 부사장님한테 여쭤봤는데 연락은 왔는데 서로 이제 연락 중이라고 꼭 찍고 싶습니다.]

심지어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에 테마주까지 등장했다고 전해지는데요.

브레이브걸스를 광고 모델로 뽑아달라며 꼬북칩 제조사 오리온의 주식을 매매, 2030 주식투자 열풍과 맞물린 MZ세대의 새로운 팬덤 문화까지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단순히 ‘유행’을 뛰어넘어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불러 일으키는 이 ‘역주행’ 문화는 최근 어려운 2030들에게 한 줄기 희망과도 같다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잠재되어있던 팬심이 폭발한 거죠. 그 과정에서 유튜브가 결합되게 되면서 이른바 트리거 방아쇠 효과가 발생하면서 역주행으로 선풍적인 신드롬까지도 나왔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MZ세대는 시기와 나이 연령대에 상관없이 자기 문화적 취향이 맞게 되면 옛것까지도 끊임없이 재소환하고 재발견하고 거기에 자기만 즐기는 게 아니고 그걸 유행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심리도 굉장히 강하고 그렇기 때문에 결국 경제적 효과나 성공 신화까지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두운 뉴스가 가득한 가운데, ‘존버’라는 키워드로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와 위로를 전한 브레이브 걸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2030 세대들을 위해 꼭 전하고 싶은 한 마디가 있다는데요. 


[유정 / 브레이브걸스 : 저한테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오는 DM은 ‘이런 게 너무 힘들어요’ ‘저런 게 너무 힘들어요’ 되게 많이 오는데 그런 DM들이 대부분 보면 뭔가 상황에 대한 힘듦도 있지만 나이 때문에 신경을 쓰시는 분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2~3주 전까지만 해도 ‘내가 나이가… 나이가...’ 이런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대표님이 항상 저희한테 이제 나이 때문에 고민하지 말아라 너네 충분히 예쁘고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친구들이라고 얘기를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똑같이 그 친구들한테 나이 때문에 뭔가를 고민하는 거라면 그냥 그런 생각은 접어두셨으면 좋겠어요. 아직도 저희 엄마는 저 걱정하시거든요. 제가 나이가 31살인데도 엄마는 ‘운전 조심해라’ ‘밥 잘 먹어라’ 하나하나 다 챙겨주시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아직 서툴지만 20대뿐만 아니라 30대 40대 50대 여러분들까지 그냥 뭔가 나이 때문에 뭔가 걸린다고 생각이 들면 그런 생각은 안 하고 뭔가 도전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희 머니랩도 2030 여러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프로듀서 : 우형준 / 기획 : 윤주연 / 구성 : 성서하 / 촬영 : 김원섭 / 효과 : 서국선 / 편집 : 서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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