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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물용 타라” 아파트 갑질…사상 첫 인권위 조사 착수

SBS Biz 박규준
입력2021.03.18 17:56
수정2021.03.18 19:04

[앵커]

최근 일부 아파트 측이 배달원들에게 화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는 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죠.

이같은 인권 침해성 조치를 한 이른바 '갑질 아파트'들에 대해, 국가기관이 처음으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박규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배민라이더스 소속 김 모 씨는 최근 서울 공덕동 내 아파트에서 배달을 하다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김 모 씨 / 음식 배달원 : 택시와 너네(배달원)는 별개다. 화물 엘리베이터 이용해야지 왜 여기 사는 입주민이랑 똑같이 다니려고 하느냐, 말을 많이 하시죠. 당신(고객)이 음식을 나가서 사 오는 걸 내가 대신하는 건데 어떻게 이렇게 선을 긋고 차별을  하게 되는 건지.]

배달원에 대한 인권침해 행위가 끊이지 않자, 민주노총 서비스 일반노조는 갑질 아파트 76곳과 빌딩 7곳을 추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국가인권위는 내부 검토를 거친 뒤 최근 갑질 아파트 관련 현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가인권위의 한 조사관은 "지난주 진정서를 제기한 쪽을  현장 조사했다"며 "제기된 아파트들을 전수조사할지 심각한 몇 군데만 할 지 등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가기관이 배달원들의 인권침해에 대해  조사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권위가 문제의 아파트 등에 차별 행위를 시정하라고 권고하면 현장에서도 배달원 인권 개선을 위한 작은 변화들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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