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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돈 굴리기 어렵다”…보험료 줄줄이 인상 예고

SBS Biz 이광호
입력2021.03.17 17:55
수정2021.03.17 18:43

[앵커]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잇따라 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동안 이어져 온 저금리 기조에 자금 운용 수익을 내기 힘들어지면서 보험료를 올리게 됐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를 올리는 게 마땅하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이광호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생명의 이 보장성 종신보험 상품은 40세 표준 남성 기준에 기본 보험료가 22만원 가량인데, 다음 달부터 25만원 정도로 오를 전망입니다. 

보험사가 고객의 보험료를 받아 돈을 굴렸을 때 예상되는 수익을 '예정이율'이라 하는데, 삼성생명이 다음 달부터  2.25%였던 예정이율을 2%로 낮추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 교보생명도 이번 달 예정이율을 2%로 낮췄고, NH농협생명과 동양생명도 다음 달  예정이율을 낮출 계획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보장성 보험의 예정이율은 기준금리에 비해 금리 변화 속도가 원래 늦습니다. 최근 2~3년 동안 기준금리가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에 지금은 그 차이를 메꾸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험사는 국고채 시장의 '큰 손'입니다. 

수십 년간 운용해야 하는 보험료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장기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데, 그 금리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익률이 나빠진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려 수익을 메꾸려는 겁니다.

[김규동 / 보험연구원 생명·연금연구실장 : 보험회사들은 예정이율을 결정할 때 (금리 말고도)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결정하기 때문에 향후에는 그런 전망에 따라 예정이율이 인상될 여지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예정이율 외에도  다양한 조건을 반영해 상품을 개편하기 때문에 모든 가입자의 보험료가 똑같이 오르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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