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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알리바바 앱도 사라져…다음 타자는 텐센트?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SBS Biz 장가희
입력2021.03.17 06:19
수정2021.03.17 07:57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지난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중국 당국에 대한 비판 발언 한마디가 후폭풍으로 이어졌죠. 그 여파가 아직까지도 거셉니다. 중국 정부는 아예 IT 업계 전체를 통제하겠다는 기세인데요. 어떤 상황인지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마윈의 발언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군요. 
이번에는 알리바바의 인터넷 브라우저가 중국 내 여러 앱스토어에서 사라졌습니다. 

화웨이, 샤오미, 텐센트를 포함한 중국 대부분의 업체의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알리바바의 UC 브라우저가 삭제되거나 다운로드가 막힌 건데요.

앞서 중국 관영 CCTV는 알리바바 UC 브라우저가 민간 병원들의 키워드 검색 순위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후 UC브라우저 내려받기가 어려워지게 된 겁니다.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가 보유한 언론사 지분도 정리하라고 했죠?
네, 사실상 명령이기 때문에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알리바바는 홍콩 유력 신문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판 유튜브 비리비리를 포함한 각종 미디어 지분도 갖고 있고요. 

알리바바는 성명을 내고 언론사 지분은 편집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순한 투자일 뿐이라고 밝혔는데요. 

당국 입장에서는 덩치가 커진 알리바바가 소유한 미디어 회사를 통해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눈엣가시로 여겨지는 겁니다.

중국 지도부가 이참에 알리바바를 확실하게 손보겠다는 의도로 읽히는군요.
최근의 조치는 지난 15일, 시진핑 주석이 중국 내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시사한 뒤에 나온 것이어서 그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10월 마윈이 중국 금융감독 당국을 비판한 후, 당국은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 그룹의 사상 최대 규모 IPO를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최근 앤트그룹의 글로벌 투자자들은 앤트그룹의 기업가치를 2천억 달러가량으로 평가했는데요. 

IPO 추진 시점 당시 3,150억 달러로 매겨지던 수치에 비해서 크게 떨어진 겁니다. 

이렇게 되면, 당국의 칼날이 모든 빅테크 기업으로 향할 수도 있겠군요. 
이미 IT기업들은 크고 작은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서 당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요. 

특히 위챗페이를 보유한 텐센트가 다음 타깃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공산당이 온라인 금융 분야에 여러 규제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우려에 최근 며칠간 텐센트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마윈 사태'를 간접 경험한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가 당국의 눈 밖에 나는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알리바바만큼의 탄압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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