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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맹’ 네이버·신세계 지분 교환…쿠팡과 경쟁 본격화

SBS Biz 신윤철
입력2021.03.17 06:18
수정2021.03.17 06:50

[앵커]

네이버와 신세계가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통해 동맹을 맺었습니다. 

서로 간의 온·오프라인 장점을 활용해 쿠팡에 맞서겠다는 전략인데요

신윤철 기자, 네이버와 신세계와 지분 교환이 이뤄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어제(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을 의결했습니다. 

네이버는 1,500억 원가량의 이마트 지분 2.96%와 신세계인터내셔널 지분 6.85%를 1,000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이마트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네이버 지분을 각각 0.24%, 0.16% 보유하게 됐습니다. 

두 회사의 온·오프라인 유통 거래액이 50조 원에 달하고, 이용 고객 수는 신세계그룹이 2,000만 명, 네이버가 5,400만 명에 이르는 만큼 유통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두 회사는 경쟁자이자 동지가 된 건데, 양사의 협업 모델은 뭡니까?

[기자]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의 7,30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SSG닷컴의 물류센터를 활용해 오프라인 인프라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신세계는 대형 매장에서 인공지능 상품 추천과 자율주행 카트 개발 등에서 네이버의 기술력에 기댈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양사는 당일이나 익일 등 빠른 배송 역량을 키우기 위해 물류 관련 공동 신규 투자까지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6,000억 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통해 CJ대한통운과 협력을 강화했었는데요.

이를 감안하면 네이버-신세계-CJ대한통운으로 이어지는 물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관건은 이러한 협력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인가인데, 어떤 분석이 나옵니까?

[기자]

관건은 얼마나 결합 효과를 극대화해 화학적 결합 효과를 끌어낼 것인가입니다. 

쿠팡의 경우 미국 상장으로 5조 원대 현금을 추가로 마련해 투자 여력이 크고, 공급망부터 창고, 배송에 이르기까지 물류 전 과정을 하나로 통합해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네이버와 신세계의 덩치와 물류 능력을 산술적으로 합친다고 바로 따라잡을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네이버라는 거대 플랫폼에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SBS Biz 신윤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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