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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상향 가능성 높아졌다”…커지는 인플레 우려

SBS Biz 우형준
입력2021.03.14 16:08
수정2021.03.14 16:12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작년 2분기의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준이 낮아 상승·증가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를 고려했을 때 당장 올해 2분기부터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릴 유인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유가에 '밥상 물가'도 상승세최근 들어 이른바 '밥상 물가'를 중심으로 각종 물가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오늘(14일) 한은과 통계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한국의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6.5%였습니다.

OECD 전체 평균(3.1%)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자 37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18.1%), 칠레(7.8%), 아이슬란드(6.7%)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같은 달을 기준으로 미국(3.7%), 유로지역(1.5%)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영국(-0.7%)과 일본(-0.1%)은 마이너스였습니다.

특히 지난달 식료품 가격 상승률은 9.7%로, 2011년 8월(11.2%)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2월(1.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이달 13일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65.8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4일에는 전날 대비 4.2%(2.55달러) 치솟아 2년 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때문에 정부와 한은은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2일 정책점검회의에서 "국제적인 수요 회복 기대와 세계 각지의 기상 이변으로 유가·원자재·곡물 등의 가격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작년 2분기 물가가 유난히 낮았던 점도 (상승률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며 다가올 2분기 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은은 최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백신 접종 등에 따른 빠른 경기회복과 경제활동 정상화로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한국과 주요국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준금리 상향 가능성↑시중에 공급된 커다란 유동성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은 예견된 일로 볼 수 있습니다.

물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흡수 차원에서 기준금리 상향 조정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함부로 손대기도 어려운 형편입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려해야 하는 상황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은 금리를 올리는데 우리는 회복이 늦어져 금리 인상은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가가 이대로 오른다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유인이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3월 16일 '빅컷'(1.25%→0.75%)에 이어 5월 28일에 추가 인하(0.75%→0.5%)한 뒤 지난달까지 6번 연달아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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